김길리와 박지원의 질주가 빛난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였다.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막을 올린 2023-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는 17일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국내에서 ISU 쇼트트랙 월드컵이 열린 것은 지난 2017년 펼쳐진 2017-2018 대회 이후 6년 만이었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매 시즌 6번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캐나다 몬트리올(1~2차)과 베이징(3차) 대회에 이은 4번째 대회였다.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김길리였다. 1차 대회 1000m, 2차 대회 1500m, 3차 대회 1500m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길리는 이번 대회 여자 1500m에 걸려 있었던 2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 진행된 1500m 1차 레이스가 시작이었다. 김길리는 결승에서 2분35초785를 마크, 2분35초865의 코린 스토다드(미국), 2분35초094의 공리(중국)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7일 펼쳐진 1500m 2차 레이스에서도 김길리의 금빛 질주는 계속됐다. 그는 2분23초746을 작성, 각각 2분23초968, 2분24초283을 써낸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 한네 데스메트(벨기에)를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 865점을 쌓으며 종합 랭킹 선두를 유지한 김길리의 시선은 이제 ‘크리스털 글로브’로 향해 있다. 2022-2023시즌 신설된 이 상은 남녀 종합 1위 선수에게 수여된다.
2022-2023시즌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었던 박지원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16일 열린 남자 1500m 1차 레이스에서 2분16초323을 마크하며 2분16초482의 윌리엄 단지누, 2분16초553의 펠릭스 러셀(이상 캐나다)을 꺾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그는 17일 진행된 1500m 2차 레이스에서도 2분18초698을 작성, 2분18초661을 써낸 단지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2분18초804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아쉽게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였다.
이 밖에도 서이라와 황대헌은 각각 남자 500m, 10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으며,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김길리와 이소연, 서휘민, 심석희가 은메달을 일궈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행운의 메달 낭보도 전해졌다. 황대헌, 박지원, 심석희, 김길리가 팀을 이룬 대표팀은 결승에서 박지원이 옌스 반트하우트(네덜란드)와 넘어지며 무리한 레인 변경 판정을 받아 실격을 당했지만, 재경기에서 실격 처리된 미국과 공동 3위가 됐다. 지난 시즌부터 바뀐 규정 덕을 본 셈이다. 이전에는 결선에 오른 4팀 중 2팀이 실격하면 파이널B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편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독일)와 6차 대회(폴란드)는 내년 2월 펼쳐지게 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