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이 이쁘고 공을 보는 능력이 좋다.”
올 시즌 KT 위즈의 내야진은 1990년생 유격수 김상수가 막내일 정도로,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았다. 1루수 박병호-유격수 김상수-3루수 황재균의 대체자도 언젠가는 생각을 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바로 2루수.
캡틴 박경수가 2015시즌부터 1105경기에 나서 타율 0.255 785안타 118홈런 472타점 391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5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으며, 2018시즌에는 데뷔 후 최다 홈런 25홈런을 기록했다.
박경수의 은퇴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오윤석, 신본기에 심재민을 내주고 데려온 이호연까지 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KT는 박경수에게 현역 연장을 제안했다. 1년을 더 뛰어달라는 것. 지난달 만났던 박경수는 “사실 고민이 됐다. 짐이 되기 싫었다. 그렇지만 후배들도 늘 이야기를 하고, 코칭스태프에서도 확실한 대체자가 없다고 말씀을 하셨다. 보험이라고는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야 보험도 완성이 되는 것이다.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중요한 부분이 주장 역할인데, 내가 해왔던 거 그대로 하면서 팀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도현 KT 단장도 “여전히 디펜스 기여도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도 잘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KT는 지난달 열린 2023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우규민, 2라운드 이태규로 투수 뎁스를 보강했다. 3라운드는 내야 포지션을 강화했다. NC 다이노스 김철호를 지명한 것. “김철호는 공격과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라는 게 지명 이유였다. NC에 2차 드래프트 양도금 2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율곡고 졸업 후 2018년 2차 3라운드 29순위로 NC에 입단한 김철호는 1군 출전은 단 세 경기뿐이며, 줄곧 퓨처스리그에서만 경기를 뛰었다. 225경기에 나와 타율 0.302 235안타 2홈런 99타점 103득점을 기록했다. 율곡고 창단 첫 프로 선수이며, 군복무도 마친 매력적인 젊은 군필 내야수다.
드래프트 종료 후 MK스포츠와 전화를 나눴던 KT 고위 관계자는 “스윙이 이쁘고 공을 보는 능력이 좋다. 보통 그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다”라며 “지금 주 포지션도 2루로 되어 있다. 여기에 23세 군필 선수다. 또 율곡고가 경기 지역 내에 있어서 자주 봤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오윤석, 이호연에 내년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심우준도 돌아온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여기에 김철호도 도전장을 내밀려 한다.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 의무적으로 1군에 등록해야 하지만 3라운드 이하는 의무 등록 규정이 없다. 결국에는 자신이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과연 박경수의 뒤를 이을 대체자는 누가 될까. 김철호도 후보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