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될 때까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세터 염혜선(33)은 지난 11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V-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하나 썼다. 바로 V-리그 여자부 역대 2호 14,000세트를 달성한 것.
남녀부 통틀어 14,000세트를 넘긴 이는 대한항공 한선수(18,386세트), 이효희 한국도로공사 코치(15,401세트) 뿐이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뛰어든 염혜선은 IBK기업은행-GS칼텍스를 거쳐 2019년부터 정관장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이다. 부상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기복 있는 플레이로 사령탑의 쓴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그가 가진 노련미와 경험은 무시 못한다. 2020 도쿄올림픽 4강을 지휘한 선수.
최근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혜선이가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혜선이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 정도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야간에 토스 훈련을 하고 있다.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오래오래 해야 한다. 성적까지 냈으면 좋겠다. 양효진 선수도 가진 기량에 비해 우승을 많이 하지 못한 걸로 아는데, 올 시즌 우승이란 걸 같이 이뤄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최근 만났던 염혜선은 “1호가 될 때까지 더 오래오래 하고 싶다. 15000세트를 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염혜선은 정관장에 온 후 단 한 번도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염혜선의 마지막 봄배구는 IBK기업은행에서 뛰던 2017-18시즌이다.
최근 정관장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연패의 아픔을 딛고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승점 33점(10승 22패)으로 5위. 4위 IBK기업은행(승점 33점 11승 12패)보다 승점 동률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 3위 GS칼텍스(승점 40점 14승 9패)와 승점 차도 7점에 불과하다.
염혜선은 “우리 팀은 혼자 잘해서 되는 팀이 아니다. 다 같이 해야 한다. 최근에는 더 똘똘 뭉쳐서 경기를 하니 잘 되는 것 같다”라며 “늘 하나로 뭉치자는 말을 많이 한다. 누구 하나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가면 이길 수 없다. 아직 100%가 아니다. 더 단단해지고 싶다. 계속 승리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야간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염혜선은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이어나갈 수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정관장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경기를 가진다. 이날 승점 3점을 따내면 4위 도약은 물론 GS칼텍스와 승점 차도 좁힐 수 있다.
염혜선은 팀의 승리를 지휘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