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에게 2015년 제7회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은 성인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첫 메이저 세계대회다. 한국으로서도 2003년 제4회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예선 통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첼시 미드필더 지소연은 2014-15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여자 MVP로 빛났다. 그러나 최전성기 실력으로 참가하는 월드컵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흘린 눈물은 기쁨과 감격 때문이 아니었다.
2015년 5월18일 여자월드컵 출정식 당일 여민지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에 따른 전치 8주 진단을 받아 본선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틀 전 연습경기 도중 점프 후 착지하다 크게 다쳤다.
여민지는 2009년 제3회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 선수권대회 득점왕 및 2010년 FIFA U-17 월드컵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골든슈(최다 득점)에 빛나는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출정식에서 지소연은 “(여)민지가 다쳐서 정말 아쉽다. 아침에 (나한테) ‘함께 못해서 미안하다’며 많이 울더라. 민지 몫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월드컵을 같이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잘해야 민지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잉글랜드 1부리그 MVP 지소연이 함께한 2015년 월드컵 16강 진출은 아직도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23년까지 154경기 69득점으로 한국 남녀축구를 통틀어 A매치 최다 출전 및 득점 기록 보유자가 됐다.
FIFA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2010년 6위 및 2020년 11위를 차지한 것 역시 국내 어떤 남녀 축구선수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다. 올해로 만 33세가 되는 지소연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소연은 2024년 1월25일(한국시간) 시애틀 레인에 입단했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 최강 국가대표팀을 보유한 미국여자프로축구에 진출한 것이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