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호랑이’ 대한민국이 ‘중동 3국’과 아시아 정상을 두고 다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지난 3일(한국시간) ‘사커루’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 2-1 승리, 4강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르며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을 ‘극장골’과 함께 차례로 격파, ‘코리안 좀비’다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한민국의 4강 상대는 요르단이다. 그들은 지난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1-0 승리,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대한민국과 요르단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섰던 대한민국은 박용우의 자책골, 알 나이마트의 역전골까지 차례로 허용하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알 아랍의 자책골을 유도, 결국 2-2 동점으로 마무리했다. 예상했던 결과가 아니었고 요르단의 전력이 예상보다 더 강했다.
대한민국과 요르단은 리턴 매치 이상의 의미가 있는 4강전이다. 이미 아시아 정상 탈환을 외쳤던 대한민국이기에 4강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요르단은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 라인의 대진 역시 확정됐다. ‘우승 후보’ 일본을 제친 이란이 우즈베키스탄과 혈전을 치른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4강에서 만난다.
이란은 에이스 타레미의 경고 누적 결장에도 일본을 압도, 모헤비의 동점골 이후 경기 종료 직전 자한바크시의 페널티킥 역전골을 더하며 2-1 승리했다.
카타르는 우즈베키스탄과 1-1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에서 바르샴의 선방 쇼에 힘입어 3-2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이란은 2회 연속 4강 진출을 해냈다. 그리고 1976년 이후 48년 만에 결승을 노린다. 카타르는 2019년 챔피언으로서 백투백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대회 개최국인 만큼 이점은 충분하다.
한편 대한민국은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하게 중동에 포함되지 않는다. 요르단, 이란, 카타르 모두 중동. 대한민국은 일본, 호주 등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팀들이 이른 탈락의 아픔을 느낄 때 유일하게 승승장구했다.
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 역시 대한민국에 걸려 있다. 전체적으로 불리한 환경과 조건임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승리에 배고프고 목말라 있다. 이제는 정면 승부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는다면 오랜만에 아시아 정상에 설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