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띄우는데 나이가 중요합니까.”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2024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V2를 향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KT, 팀 훈련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것도 베테랑 선수들의 몫. 포수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장성우(34) 역시 포수조 훈련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며 동생들의 긴장감을 덜어주고 있다. 크게 파이팅을 외치고, 동생들이 실수를 했을 때에는 조언도 해주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에서만 1222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포수의 솔선수범은 김준태, 강현우, 김민석에게 큰 힘이 된다. 특히 신인 타자 중 유일하게 KT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2005년생 포수 김민석도 장성우의 격려 속에 무사히 데뷔 첫 스프링캠프를 임하고 있다.
최근 만났던 장성우는 “분위기 띄우는데 나이가 중요합니까”라고 웃으며 “우리 팀 베테랑들은 물론 주장인 (박)경수 형도 가장 중요시하는 게 부상 그리고 분위기이다.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안 띄우면 후배들이 편하게 훈련하기 힘들다. 베테랑들이 먼저 나서야 된다는 생각이다. 그게 우리 팀은 몸에 배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성우의 말처럼, 박경수는 캠프 첫날에 “날씨 고려해서 스스로 부상에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한다”라며 “건의 사항이 있으면 눈치 보지 말고 자유롭게 말하면 해결해 주겠다. 캠프 기간 모두 함께 재미있게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장성우의 응원 속에 젊은 포수 강현우-김민석은 훈련 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성우는 “현우 같은 경우는 작년에 군대에서 돌아온 후부터 많이 물어본다. 볼 배합도 그렇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라”라며 “민석이는 신인 야수 중에서 혼자 왔다. 처음에는 분위기에 적응 못하는 것 같았는데(웃음), 그래도 플레이나 다른 부분에서는 주눅 드는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젊은 포수들에게 자주 해주는 말은 무엇일까.
장성우는 “타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 자신만의 기술적인 메커니즘이 있다. 상대 타자의 습관 등을 잘 캐치해야 된다”라며 “결국 경험이다. 포수는 경험이 쌓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나 역시 백업 생활을 오래 했지만, 밖에서 보는 것도 중요한데 결국 경기에 나가야 많은 걸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 달라지는 규정이 있다. 올 시즌부터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수비 시프트가 제한된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도 도입된다. KBO리그에서 시범 운영을 실시하는 피치클락 규정도 있다.
장성우 역시 “기장에 오자마자 미팅을 했다. 1군에서는 바로 시행 안 하지만, 피치클락도 숙지를 해야 되고 무엇보다 스트라이크 존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팀에는 높은 볼을 잘 던지는 유형의 투수들이 많다.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투수진에도 변화가 있다. 김재윤이 떠나면서 박영현이라는 젊은 마무리와 호흡을 맞춘다.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 자리에 박영현을 넣을 구상을 세우고 있다. 또 주권-김민수-박시영이 부상 복귀 후 부활을 노리고 있고, 새롭게 합류한 문용익-우규민도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지난 시즌을 통해 기회를 잡은 손동현-이상동 등. 기대되는 투수 자원이 많은 KT다.
장성우는 “감독님이 기대되는 선수로 (문)용익이를 말씀하셨는데, 아직까지는 바람이다(웃음). 나에게 잘 만들어보라고 하더라. 또 (주)권이도 있고, (김)민수도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있다”라며 “신인 투수 중에 원상현이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영상으로만 봤지만 괜찮아 보이더라. 제구력도 괜찮고. 와서 받아봐야 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