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현실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캑터스리그 홈경기 1번 중견수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합류 이후 처음으로 치른 공식 경기.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조지 커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리는 등 좋은 모습 보여줬다.
걱정되는 것은 따로 있었다. 그의 헬멧이었다.
이정후의 헬멧은 스윙을 돌릴 때마다 그의 머리에서 벗겨졋다.
심지어 1회 첫 안타를 쳤을 때는 헬멧이 벗겨진 채로 1루로 달려갔다.
그의 키움히어로즈 시절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선배인 김하성의 걱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앞선 인터뷰에서 “위험하니까 헬멧이 안벗겨지게 해야하는데 정후도 보니까 나의 길을 걷고 있는 거 같다”며 이정후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헬멧은 서양인의 두상에 맞게 제작됐기에 동양인 선수들의 머리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하성도 주루를 하는 과정에서 헬멧이 자주 벗겨지기도 했다. 소속팀 파드레스에서 그의 바블헤드를 제작했을 때 헬멧이 벗겨지게 제작했을 정도.
벗겨지는 헬멧은 그의 허슬플레이를 상징하는 것이 됐지만, 선수 안전을 생각하면 바람직한 일을 아니었다. 그래서 김하성도 지난 시즌 특수 제작 헬멧을 구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같은 우타자라면 하나 줄텐데 그러지도 못한다. 정후도 빨리 맞춰야 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었다.
이정후도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크다”며 헬멧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다행인 것은 바로 조치에 나섰다는 것. “그래서 지금 말을 했다. 거기(제작 업체)에서 하성이 형이 주문한 것이 있어서 그 사이즈로 갖다준다고 했다”며 보다 머리에 잘맞는 헬멧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