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후 팬들에게 걱정하시는 부분을 기대감으로 바꿔드리겠다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 늦었지만 올해라도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겠다.”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완 김민수(KT위즈)가 부활을 자신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8일 일본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 이글스에 2-15로 대패했다.
웨스 벤자민(1이닝 1실점)을 비롯해 주권(1.1이닝 4실점)-박세진(0.2이닝 1실점)-박시영(0.2이닝 4실점)-문용익(1.1이닝 무실점)-성재헌(1이닝 1실점)-강건(0.1이닝 1실점)-김민(0.2이닝 3실점)-(김민수1이닝 무실점) 등 투수진들이 크게 흔들렸으며, 타선도 8안타 2득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소득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김민수의 쾌투였다.
청원고, 성균관대 출신 김민수는 지난 2015년 2차 특별지명 전체 11번으로 KT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빠른 패스트볼 및 날카로운 변화구가 강점으로 꼽힌 그는 특히 2022시즌 맹활약을 펼쳤다. 76경기(80.2이닝)에 출격해 5승 4패 3세이브 30홀드(2위) 평균자책점 1.90을 작성, KT의 허리를 든든히 챙겼다. 통산 성적은 231경기(369이닝) 출전에 20승 21패 6세이브 46홀드 평균자책점 4.46이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3년 초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5월 24일에는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지만, 구속과 구위의 회복이 더디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기를 꿈꿨으나 8월 왼 발목 골절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그렇게 14경기(13이닝)에만 나선 김민수는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하며 아쉽게 2023시즌을 마쳤다.
이후 절치부심한 김민수는 비시즌 기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고, 마침내 이날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게 됐다.
팀이 2-15로 크게 뒤진 8회말 등판한 김민수는 김인환과 김태연을 각각 루킹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장규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이도윤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이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르 이끌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 평균 구속은 139km였으며, 무브먼트가 큰 변화구를 중심으로 약한 타구를 유도한 것이 돋보였다.
경기 후 김민수는 “오랜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르니 너무 설레고 긴장됐다. 마치 신인 때 첫 등판하는 것처럼 어떻게 던졌는지 정신이 없다”며 “재활하면서 통증 범위를 최소화하고 잘 이겨내 적응해서 내 컨디션을 다시 되찾으려 노력했다. 오늘 첫 실전을 앞두고 풀카운트까지 안가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볼넷까지 허용해 아쉽다”고 전했다.
김민수의 말처럼 분명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부상 이후 첫 실전 경기임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단 시작이 중요한 법이다.
김민수는 “2022시즌 후 팬들에게 걱정하시는 부분을 기대감으로 바꿔드리겠다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 늦었지만 올해라도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