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할 일만 집중하겠습니다.”
만인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아내를 향한 질문에 쑥스러움을 갖추지 못하면서도, 이내 야구를 향한 진지함을 보여줬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및 주요 선수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치른다. 한국에서 MLB 정규시즌이 열리는 건 처음이다. 멕시코 몬테레이(1999년), 일본 도쿄(2000·2004·2008·2012·2019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2001년), 호주 시드니(2014년)에서 MLB 개막전이 열린 바 있다.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오타니다. 오타니는 신인왕, MVP 2회, 올스타 3회 경력에 빛나는 스타 선수다. 베이브 루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로 자리잡았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투수로서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서는 701경기 출전해 타율 0.274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171홈런 437타점을 기록했다. 또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 수상 경력이 있다.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나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7억 달러는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계약 규모다.
하나마카 히카기 고등학교 재학 시절 2012년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 출전 이후 12년 만에 한국에 온 오타니는 “그때는 고등학생이었다. 지금과 달랐다. 그때부터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최근 오타니는 결혼 발표를 했다.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에서 내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시작할 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결혼을 알렸다.
당시 오타니는 배우자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었다. “일본에서 온 사람이며 내게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기대된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라는 말만 남겼다. 그동안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서울시리즈 참가를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기다려지다!’라는 한국어와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농구 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도 있었다. 오타니의 배우자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던 인물. 일본 여자농구리그(WJBL) 후지츠 레드웨이브에서 센터로 뛰며 2022-23시즌 경기당 평균 7.8득점 야투 성공률 47.7%를 기록했다. 이후 2년 전에 은퇴했다.
15일 한국에 들어왔을 때에도 마미코는 오타니의 뒤에 있으며 은은한 미소만 지었다.
오타니는 아내에 대한 질문에 “같이 해외에 나온 건 결혼한 뒤 처음이다. 우리 둘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자신이 해야 될 야구, 야구 이야기에 집중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이기에, 또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한 오타니다.
오타니는 “내가 주목을 받는 데 있어 익숙한 건 아니다. 주목을 받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서 여기 있는 팀 동료들과 더 노력해야겠다는 걸 느끼고 있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움을 느낀다. 하루빨리 인정받을 수 있도록 결과를 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LA 다저스는 17일 오후 12시 키움 히어로즈, 18일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 후 20일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 1차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