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이 우리 1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보는 건 스트레스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이 도드람 2023-24 V-리그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 2020-21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정규리그 4연패.
대한항공은 16일에 경기가 없었다. 1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그러나 순위가 확정된 상황이 아니었다. 당시 승리를 거두고 승점 70점을 돌파하며 승점 71점(23승 13패)으로 1위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2위 우리카드의 16일 삼성화재 경기에 따라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칠 수도 있었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전에서 이기기만 하더라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는 박빙이었다. 우리카드는 1위에 오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비록 봄배구는 탈락했지만 마지막 홈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축포를 터트리는 걸 보고 싶지 않았던 삼성화재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강했다.
승부는 5세트까지 갔다. 듀스 혈투로 이어졌다. 14-14.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뒤, 15-14에서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잉)의 후위 공격을 손태훈이 블로킹하며 경기를 끝냈다.
결국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우리카드는 승점 70점(23승 13패)으로 대한항공에 승점 1점 뒤진 채로 2위로 마쳤다. 2019-20시즌 이후 4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노렸으나 삼성화재의 매서운 고춧가루에 눈물을 흘렸다.
숙소에서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소식을 들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모든 팀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이기고 지는 건 밀리미터 차이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또한 다른 팀이 우리 1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보는 건 스트레스였다. 첫 번째 스텝은 완료다. 챔프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우여곡절 끝에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대한항공은 V-리그 남녀부 어느 누구도 일구지 못한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오는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3위 OK금융그룹와 4위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로 시작된다. 2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2위 우리카드가 플레이오프 3판 2선승제를 치른 후, 승자는 29일부터 1위 대한항공과 5판 3선승제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