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고군분투에도 흥국생명은 웃을 수 없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1차전을 3-1로 이기며 챔프전 진출 100%(17/17)의 확률을 가졌던 흥국생명이지만, 정관장의 원투펀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지아)를 막지 못했다. 이날 지아와 메가는 각각 30점, 25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 선수 제어에 실패했다. 바로 김세인. “아본단자 감독은 박혜민이 뛸 거라 생각을 하겠지만, 세인이가 먼저 나선다. 충분히 뚫어낼 수 있다. 수비도 되고, 서브도 좋다. 상대가 우리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싶다”라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말처럼 흥국생명은 김세인을 전혀 막지 못했다.
이날 배구여제 김연경이 3세트에만 10점을 올리는 등 팀 내 최다 22점을 올렸다. 성공률도 50%였다. 이날 홀로 공수에서 분전했다.
그러나 이 선수 레전드의 딸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전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정규 시즌 4라운드 종료 후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대신해 합류한 윌로우는 이전에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지원을 했었으나 구단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삼수 끝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것. 아본단자 감독은 “윌로우는 오른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며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라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보였었다.
오자마자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11경기(38세트)에 나와 214점 공격 성공률 41.3%를 기록했다. 3월 5일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는 한국 무대 입성 후 개인 최다인 28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11점에 공격 성공률 28.57%에 그쳤다. 범실은 6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11점은 V-리그 개인 한 경기 최저 득점이며, 공격 성공률 20%대 역시 처음이었다.
아본단자 감독 역시 “윌로우는 오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연경만 괜찮았다. 지금 팀을 끌고 가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윌로우가 뚫지 못하니 김연경 홀로 고군분투했다.
3차전은 어떨까.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 3차전은 오는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