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막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다. 선발투수로 뛰고 싶은 욕심보다는 1군에 있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LG 트윈스의 승리를 견인한 이지강의 현재 목표는 1군에서 계속 플레이하는 것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5-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LG는 5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이지강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LG가 4-0으로 앞서던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LG는 선발투수 손주영이 투구 수 관리(91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일찍 내려간 상황. 이지강마저 조기에 강판된다면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지강은 시종일관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권희동을 삼진으로 묶어냈고, 손아섭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맷 데이비슨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초에는 더 깔끔했다. 서호철(3루수 땅볼)과 김성욱(중견수 플라이), 박세혁(삼진)을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이후 LG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시즌 마수걸이 승리까지 챙긴 이지강이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최근 고생 많은 이지강이 2이닝 동안 자기 역할을 잘해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첫 승을 축하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지강은 ”빨리 막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다“며 ”어제(2일)도 나왔고 오늘도 출전했는데,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어제 나갔다고 해서 마음 놓고 있지는 않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19년 2차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이지강은 2022시즌 1군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26경기(79이닝)에서 2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써냈다. 특히 2023시즌에는 선발투수로도 12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현재 그는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보다는 1군에 잔류하고 싶은 의지가 크다.
이지강은 ”선발투수로 뛰고 싶은 욕심보다는 1군에 있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불펜으로 올라온다고 해도 팀 사정에 맞게 던지면 된다. 그렇게 아쉬운 것은 없었던 것 같다“며 ”선발투수로 나서는 형들도 다 커리어가 있는 형들이다. 내가 나가는 위치에서 잘 던지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그는 ”선발투수로 뛰는 것도 좋지만 지금 (1군에서) 야구장에 나가는 것이 행복하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불펜으로도 나쁘지 않게 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 욕심은 굳이 없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