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내야수 김상수가 다시 2루수 글러브를 끼는 걸까. 6월 초 상무야구단에서 제대하는 내야수 심우준이 1군으로 복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KT는 5월 초부터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던 김상수 대신 신본기를 주전 유격수로 활용했다. 신본기는 5월 동안 타율 0.381/ 16안타/ 2홈런/ 11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571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 반등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김상수가 부상에서 복귀함에 따라 KT 벤치는 신본기와 김상수를 유격수 자리에서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다시 타격감이 올라오는 내야수 천성호까지 고려하면 내야 키스톤 콤비 뎁스가 확연히 두터워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신)본기가 참 잘해주고 있었는데 (김)상수가 원래 주전이니까 번갈아 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나로서는 정말 좋은 일이다. 상수도 나이가 있어서 두 번 나가면 한 번 정도는 빼야 한다. 상대 투수에 맞춰서 쓸가 고민 중인데 상수가 뒤로 나가는 것보다는 앞으로 나가는 걸 선호하니까 그런 부분을 배려 해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KT는 6월 초 상무야구단에서 제대해 돌아오는 심우준을 기대한다. 심우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 29안타/ 9타점/ 10도루/ 출루율 0.431를 기록했다. 상무야구단 입대 전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을 두고 내야 교통정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우선 ‘유격수’ 심우준-‘2루수’ 김상수 조합을 구상하고 있다. 김상수는 KT 이적 직전 삼성에서 2루수로 전환해 해당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반대로 심우준은 커리어 내내 유격수 수비를 소화했다.
이 감독은 “(심)우준이가 돌아오기 전에 한 번 얘기 해보려고 한다. 우준이보다는 상수가 2루수로 들어가는 게 더 낫지 않겠나 싶다. 우준이는 2루수를 본 적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두 선수를 주전으로 쓰려면 그 방향이 낫지 않을까. 그런데 (천)성호가 최근처럼 잘한다면 또 고민이다.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결국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 우준이는 이미 FA 일수를 채웠으니까 현실적으로 그런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바라봤다.
이처럼 KT는 지난해와 다르게 야수진 뎁스가 풍부해졌다. 이 감독이 선발진이 차례대로 돌아오는 6월 대반격을 노리겠단 자신감이 생긴 이유기도 하다.
이 감독은 “지난해엔 방망이가 이렇게 안 터지니까 마음을 내려놓은 게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아무래도 공격력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으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5회 안으로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면 언제든지 승부를 한 번 걸어도 되겠단 생각이 든다. 지난해 없었던 선수 3명(강백호, 로하스, 문상철)이 벌써 홈런을 몇 개나 치고 있나. 선발 투수들만 돌아오면 확실히 안정감이 생기면서 치고 올라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