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클린스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칼빈 필립스’ 언급에 대해 잉글랜드 전설들이 분노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21일 덴마크와의 유로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졸전 끝 1-1 무승부를 거둔 후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제는 ‘옛 영광’이 된 필립스를 언급, 현재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덴마크전 후 “우리는 필립스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아놀드의 미드필더 기용은 실험이다. 지금 잉글랜드의 경기는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치 누군가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과거 대한민국의 지휘봉을 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같이 자신의 전술 부족보다는 선수들의 기량에 문제점을 둔 바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좋은 선수단을 보유하고도 그에 맞는 경기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잉글랜드는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서 1-0으로 신승했고 이후 덴마크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1승 1무, 2경기를 치렀음에도 16강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 더불어 덴마크전 실점은 유로2016 이후 8년 만에 조별리그 실점이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언급한 필립스는 유로2020 당시 잉글랜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그는 데클란 라이스와 함께 모든 경기에 출전, 잉글랜드의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물론 지금의 필립스는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지 않고 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적응하지 못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도 임대 생활을 잘하지 못했다. 가장 기본적인 체중 관리에 실패한 것이 문제였다.
필립스가 유로2020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바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건 부정하기 힘든 일. 그러나 현재 잉글랜드가 그의 부재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약한 것도 아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들이 선발됐고 필립스의 공백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을 선수들이다.
아스날의 레전드 이안 라이트는 “필립스의 대체? 와튼과 마이누가 해낼 수 있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발언을 꼬집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득점 1위(260골)의 주인공 앨런 시어러 역시 “만약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필립스에게 의존했다면 걱정했을 것이다. 나는 우리가 그랬던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의견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네커는 더욱 강하게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몰아붙였다. 그는 “현재 선수단에 모욕적이다. 이 팀에는 (필립스의 역할을)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에 잘못된 발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데려온 어린 선수들도 할 수 있다. 와튼이 할 수 있으며 마이누 역시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벨링엄도 그 자리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가 필요하고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