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개념 없는’ 아나운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4 파리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58-85, 27점차 대패하며 ‘전패 광탈’했다.
3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진짜 드림팀’ 미국을 위협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 이후에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강호로 우뚝 선 그들이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3전 전패, 꼴찌 수모를 겪었다.
충격적인 결과다. 물론 미국과 벨기에 등 세계 2강과 함께 경쟁해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기에 사토우 사발리를 앞세운 ‘신흥 강호’ 독일까지 있어 ‘죽음의 조’에서 고전할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
그럼에도 일본이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무기력하게 무너진 건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들은 여자농구에 있어 분명 손에 꼽히는 강호이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욱 큰 충격을 준 건 제대로 된 방송 준비조차 하지 않은 일본 아나운서의 ‘헛질문’이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니혼TV’의 아나운서는 벨기에전 대패 후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선 토카시키 라무에게 MVP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27점차 대패라는 굴욕과 치욕 속에서 MVP를 묻는 건 ‘무개념’과 다르지 않다. 그것도 일본 여자농구의 상징이었던 토카시키에게 말이다. 토카시키는 MVP 질문에 당황하며 “글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토카시키는 대한민국과 중국이 오랜 시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던 아시아 여자농구 판도를 바꾼 주인공이다. 190cm가 넘는 장신 빅맨인 그를 중심으로 일본 여자농구가 급성장했고 지금의 아시아 최강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런 상징적인 선수, 심지어 온즈카 토루 일본 감독이 추구하는 ‘달리고 3점슛을 넣는 농구’에 맞지 않아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토카시키에게 치욕스러운 대패 후 MVP를 물었다는 건 대단히 실례가 되는 일이다. 그만큼 아나운서의 방송 준비가 형편없었다고 볼 수 있다.
‘니혼TV’는 방송 중계 도중 경기 시간 및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고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에 일본 여론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한 팬은 “패배 후 MVP를 묻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팬은 “여러 이유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토카시키에게 MVP를 묻는다고?”라며 비판했다.
여기에 한 팬은 “니혼TV가 농구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은 요미우리(자이언츠) 게임에만 관심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편 토카시키는 일본의 ‘광탈’ 후 4년 뒤인 2028 LA올림픽 출전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정말 멋졌다”며 “나는 지금부터 4년 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 신장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