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나 금메달 땄어!”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의 김유진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나히드 키야니산데와의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2-0(5-1, 9-0)으로 승리,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태권도 여자 57kg 역사상 4번째 금메달이다. 김유진은 2000 시드니올림픽 정재은, 2004 아테네올림픽 장지원, 2008 베이징올림픽 임수정 이후 4번째 주인공이 됐다.
김유진은 금메달 획득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 컨디션도 좋았고 모든 행운이 내게 온 것 같다.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김유진은 파리로 오는 길이 험난했다. 내부 선발전과 아시아 선발전을 거쳐 간신히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
김유진은 이에 대해 “힘들게 이곳(파리)까지 오게 됐다. ‘이거 하나 못 하겠어?’라고 생각하며 마인드 컨트롤했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선발 과정 자체가 험난했다 보니 김유진을 금메달 후보로 보는 시선도 거의 없었다. 그 역시 “나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는 건 맞지만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 너무 좋다. 고된 훈련을 했기 때문에 그걸 믿고 해낼 수 있었다. 스스로 무너지지 말자는 마음으로 결국 해냈다”고 바라봤다.
금메달로 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김유진은 세계 5위 하티세 일귄과의 16강전을 시작으로 4위 스카일라 박과의 8강전, 1위 뤄종스와의 4강전을 이겨냈다. 그리고 결승전은 2위 키야니산데를 상대했고 끝내 승리했다.
김유진은 “평소 영상을 찾아봤던 선수들이다. 대회에 나가면 봤던 선수들이기도 해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박)태준이가 너무 잘해줘서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자는 마인드로 하다 보니 잘 됐다. 태준이가 좋은 말을 많이 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했다. 서로 표현은 잘 안 하지만 힘들어했다. 그래서 다들 잘할 것 같다. 나는 (이)다빈이 언니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우리가 금메달을 모두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메달과 함께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바로 할머니였다. 김유진은 할머니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태극마크를 품고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둔 상황에선 “금메달을 따면 가장 먼저 할머니가 생각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유진은 “할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아직 안 주무시고 계실 것이다. 할머니, 나 금메달 땄어!”라며 기뻐했다.
한편 김유진은 2028 LA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멀리 본다면 LA올림픽, 가까이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