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기(27·강원 FC)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황문기는 대한축구협회(KFA)가 9월 3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올 시즌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꿔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9월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말했다.
황문기는 이어 “동계 훈련 때 강원 윤정환 감독께서 ‘네 단점을 보완하면 대표팀까지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계속 말해주셨다. 태극마크가 현실로 다가오니 믿기지 않는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황문기는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우측 풀백으로 꼽힌다.
황문기는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포르투갈)에서 프로에 데뷔해 FC 안양을 거쳐 강원에서 뛰고 있다.
황문기는 지난 시즌까지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한 미드필더였다. 황문기는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도 황문기의 장점 중 하나.
미드필더로 좋은 재능을 갖춘 황문기가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건 올 시즌부터다. 황문기는 올 시즌 K리그1 29경기에서 1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문기는 매 경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쉴 새 없이 오간다. 미드필더 출신답게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데도 아주 능하다.
황문기는 태극마크와의 인연이 깊은 선수가 아니었다.
황문기의 연령별 대표 경험은 2012년 U-17 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3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황문기는 “대표팀에서 첫 훈련을 했는데 아직 긴장이 많이 된다”며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빨리 친해져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고등학교 선배인 (정)승현이 형, 후배인 (이)동경이가 계속 챙겨준다. ‘같이 다니자’고 한마디 해주는 게 잘 챙겨주는 것”이라고 했다.
황문기는 9월 A매치 2연전에서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황문기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의 주인이 없기 때문.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주역 김문환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하면서 황문기의 데뷔 가능성이 더 커졌다.
황문기는 “월드컵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 훈련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 좋은 기회가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국은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10일엔 3차 예선 2차전 오만 원정에 나선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