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악재에도 삼성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강민호의 홈런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거두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전에 악재가 있었다. ML 출신 1선발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통증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 160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 3.43을 기록하며 삼성 1선발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특히 8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무대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1선발 역할을 기대했는데 그의 제외는 아쉬웠다.
또한 베테랑 좌완 투수 백정현과 필승조 최지광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백정현은 PO 직전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김헌곤의 타구에 맞아 우측 엄지 미세골절 및 좌측 눈두덩이 타박 소견을 받았다.
최지광은 지난 9월 14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 팔꿈치를 붙잡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누구보다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오승환도 빠졌다. 오승환은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58경기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91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후반기는 2승 4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7.41.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만 결국 탈락했다.
하지만 삼성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우려했던 것보다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했다. 1, 4차전에서 나온 데니 레예스가 2경기 13.2이닝 3실점(1자책) 평균자책 0.66으로 호투를 펼치며 PO MVP에 선정됐다.
또한 다승왕 원태인은 2차전 선발로 나와 6.2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2014년 11월 11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를 가져온 윤성환 이후 3626일 만에 삼성 토종 PS 선발승을 챙긴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3차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0-1로 패하긴 했지만 황동재(3이닝 무실점)를 시작으로 좌완 이승현(1.2이닝 1실점)-송은범(0이닝)-김윤수(0.1이닝)-이상민(0.2이닝)-김태훈(1.1이닝)-임창민(1이닝)으로 버텼다.
PO 2차전 9회를 제외하면 삼성 투수들의 경기 운영은 깔끔했다. 불펜진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모든 평가에 불과했다. 1차전 레예스의 뒤를 이어 올라온 송은범(0이닝 1실점(비자책))-이승현(0이닝 0실점)-김윤수(0.1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김태훈(0.2이닝 무실점)-김재윤(0.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했다.
2차전도 원태인에 이어 김윤수(0.1이닝)-좌완 이승현(0.2이닝 무실점)-우완 이승현(0.1이닝 3실점)-김태훈(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4차전에서는 레예스의 뒤를 이어 임창민과 김재윤이 각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박진만 감독도 “3차전은 투수력으로 막아줬다. 그런 면에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았다. 그런 영향으로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PO에서 우리 팀 투타 밸런스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빠진 선수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떨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