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원(22)은 2022년 7월 로드FC 최연소 타이틀매치 참가 및 챔피언 등극 기록을 세웠다. 20세3개월20일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어 보이는 업적이다.
남들보다 빨리 잘했을 뿐 성장이 멈춘 ‘과거의 신동’ 또한 아니다. 2020년 5월 로드FC 데뷔 당시 178㎝였던 신장은 2024년 10월 제2회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준결승 참가 무산 전 대회사 프로필 기준 186㎝까지 컸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제4대 로드FC 라이트급(70㎏) 챔피언 박시원에게 81점을 주고 있다. 81점은 UFC 라이트급 63위 및 64.9% 수준이다.
박시원은 2024년 8월 제15대 Shooto 챔피언 데바나 슈타로(39·일본)를 경기 시작 4분 50초 만에 TKO 시켰다. 너무 많은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 때문에 주먹을 다쳤을 만큼 압도했다.
일본 슈토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25명을 보유한 아시아 12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다. 데바나 슈타로는 2023년 3분기 53점의 현재 UFC 라이트급 78위 및 상위 80.4%에 해당하는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박시원한테 일방적으로 당했다.
그러나 어느덧 180㎝대 중반이 된 키를 비롯하여 박시원이 언제까지 라이트급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 감량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웰터급(77㎏)이 적당한 체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시원은 경기도 고양시 KINTEX 제2전시장 7A홀 Z-Fight Night 2에 제3대 더블지 라이트급 챔피언 박찬수(28)의 세컨드로 참가했다. MK스포츠 현장 질문을 받자 “체중을 줄이는 것이 조금은 힘들지만,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여전히 라이트급으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디션만 좋다면 실력은 진짜다. 2016년 제2회 국제컴뱃레슬링연맹(FICW) 세계선수권대회 74㎏ 금메달리스트 데바나 슈타로가 제대로 힘조차 쓰지 못하게 만들었을 정도다.
‘컴뱃레슬링’은 “관절기와 조르기 기술이 있는 레슬링” “타격 없는 종합격투기”를 표방하는 그래플링 종목이다. 박시원은 “경기 전날 70㎏까지 빼는 게 아직 불가능하진 않다. 다만 시합 간격이 짧으면…”이라며 솔직하게 현재 몸 상태를 얘기했다.
건강한 박시원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는 데바나 슈타로가 세이사도토대학 유도부 시절 ▲2003년 21세 이하 일본선수권대회 준우승 및 고도칸배 일본 체중별 선수권 3위 ▲2004년 일본 선발 체급별선수권 3위 및 21세 이하 일본선수권 3위라는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유도 종주국 일본은 무제한급으로 진행되는 전국선수권과 체급을 나눠 겨루는 체중별 선수권, 고도칸배가 3대 메이저대회다. 데바나 슈타로는 나이 제한 없는 전일본선수권 입상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상당한 경력을 쌓았지만, 박시원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박시원은 “제2회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우승자와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에서 라이트급 타이틀 2차 방어전을 치른다. 미리 몸무게를 조절하고 있다. 지금은 87㎏ 정도”라고 밝혔다.
제2회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라이트급 결승전은 12월29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치악체육관(수용인원 3170명)에서 열린다. 아르투르 솔로비예프(30·러시아)와 카밀 마고메도프(32·러시아/바레인)가 우승 상금 1억 원을 다툰다.
두 시즌 연속 정상을 노리는 아르투르 솔로비예프는 2022년부터 종합격투기 9연승이다. 2023년 10월 제1회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제패에 이어 2024년 4월 러시아 Open Fighting Championship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
오픈FC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42명을 보유한 유럽 6위 규모 단체다. 유럽 넘버원 대회 Absolute Championship Akhmat(러시아)에서는 2020년까지 1승 1패를 기록했다.
카밀 마고메도프는 러시아종합격투기연맹 시절 ▲2013년 전국선수권대회 웰터급 및 2015년 전국 컵대회 라이트급 우승▲ 2015년 북캅카스 연방 관구 대회 페더급(66㎏)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남부 연방 관구 및 볼고그라드주(이상 라이트급) 2017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웰터급까지 러시아종합격투기연맹 주관대회를 4차례 우승한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자랑한다.
카밀 마고메도프는 프로 전향 후 2017년 ProFC(러시아) 그랑프리 준우승 및 2023년 Brave CF(바레인) 타이틀매치 등 라이트급에서 성과를 냈다. 브레이브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63명을 보유한 글로벌 11위 및 아시아 3위 규모 단체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카밀 마고메도프를 80점, 아르투르 솔로비예프를 75점으로 평가한다. 80점은 UFC 라이트급 63위 및 상위 64.9%, 75점은 UFC 라이트급 66위 및 상위 68.0% 레벨이다.
박시원은 원주치악체육관을 찾아 제2회 글로벌 토너먼트 라이트급 결승전을 직접 본다. 우승자가 정해지면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로드FC 체급 챔피언 vs 그랑프리 챔피언의 대립 구도를 형성하여서 새해 장충체육관 맞대결 기대감을 높여줄 예정이다.
2017년~ 14승 1패
(아마추어 4승 1패)
KO/TKO 5승 무패
서브미션 3승 1패
2022년 07월 로드FC 챔피언
2022년 12월 로드FC 1차 방어
1위 옥래윤(ONE) 165점
2위 박시원(로드FC) 81점
3위 김경표(Rizin) 80점
4위 기원빈(RTU) 66점
5위 이송하(블랙컴뱃) 35점
[경기도 고양=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