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호주에서 부쩍 성장한 원종해(NC 다이노스)가 올해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건대부중, 장충고 출신 원종해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더불어 날카로운 체인지업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타고난 잠재력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2024년 7라운드 전체 65번으로 NC에 지명됐다.
이후 원종해는 지난해 꾸준히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동하며 프로 적응기를 가졌다. 성적은 10경기(27.1이닝) 출전에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5. 시즌 도중에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명단에 뽑혔을 만큼 무난한 활약상이었다.
그럼에도 원종해는 만족을 몰랐다. 최근 NC C팀(NC 2군)의 CAMP 2(NC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시작하기 전 부상없이 1년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퓨처스 올스타전 나가기 전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면서 “초반 흐름이 좋았던 것에 비해 복귀하고 나서 좋지 않았다. 중반에도 썩 좋은 흐름은 아니었다. 그런 면에서 아쉬웠다. 후반에 힘이 떨어진 느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절치부심한 원종해는 이번 비시즌 기량 발전을 위해 힘 썼다. 특히 최근 마무리 된 ‘호주 유학’은 원종해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다. 퍼스 히트 유니폼을 입고 호주야구리그(ABL) 10경기(47.1이닝)에 나선 그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리그 종료 후에는 포스트시즌에도 나서는 등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원종해는 “사실 처음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간 것이 아니었다.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운이 너무나 좋게도 좋은 성적까지 거뒀다. 너무 좋았다”며 “퍼스 히트 선수들이 정이 많았다. 처음 갔을 때부터 관심을 많이 가져줬다. 적응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줬다. 빠르게 친해졌다. 같이 밥을 자주 먹으면서 야구 이야기도 많이 했다. 영어가 어려운데도 대화가 잘 됐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퍼스 히트의 준우승으로 마무리 된 포스트시즌에 대해서는 “정규리그 때와는 정말 확실히 다르더라. 최근 퍼스 히트가 준우승만 연달아 했다. 올해는 꼭 우승하자고 팀원들하고 이야기 했는데, 아쉽게 안 좋은 모습을 마지막에 보였다”고 전했다.
원종해의 활약 배경에는 호주에 동행했던 김건태 NC D팀(NC 육성군)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김 코치의 지도를 받은 그는 변화구를 가다듬었고, 마운드에서 맹위를 떨칠 수 있었다.
원종해는 “한국에서 쉬다가 호주를 가니 제가 던지던 체인지업 궤적과는 조금 다른 궤적이 시합 때 많이 나왔다. 경기 결과가 안 좋았던 적이 있는데, 끝나고 (김)건태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체인지업 궤적을 좋았을 때처럼 바꿔보자 하셨다. 그때부터 코치님과 같이 연습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그는 “제가 원래 투심,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하는 투피치 투수였는데, 건태 코치님께서 왜 슬라이더를 안 던지냐 하셨다. 자신이 없다 했는데, 코치님께서 내일부터 당장 해보자, 금방 배울 수 있다 하셨다. 이틀 연습하고 바로 시합에 들어가서 던졌다. 또 (호주에 함께 갔던) (신)영우 형이 워낙 너클 커브를 잘 던지신다. 영우 형에게도 너클 커브를 배워 종종 구사했다”고 말했다.
말은 쉬워 보여도 배운 구종을 바로 실전경기에 활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배짱이 두둑해야 할 수 있다. 옆에서 원종해의 성장을 도운 김건태 코치는 “과감하게 던지는 (원)종해의 배짱이 더해져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종해도 “그런 면은 제 장점인 것 같다. 빨리 배웠다기 보다는 안 됐는데, 계속 던지다 보니 감이 잡히더라. 시합 때 자신있게 많이 던져봤는데, 좋은 결과로 돌아오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올 시즌 들어가도 그 구종들을 자신있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잠재적인 선발 자원으로 분류받는 원종해는 올해 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주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그는 올해 본인에게 ‘많은 이닝 소화’라는 숙제를 제시했다.
원종해는 “올 시즌에는 이닝을 많이 끌고 가고 싶다. 제 보직이 선발 아니면 롱릴리프다. 팀이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부상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두 번째는 1군에 데뷔하는 것과 N팀(NC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라며 “2군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지만, 1군에서 하면 성장이 더 빠를 수 있다. 올해는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마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