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선수 생활 마감한 서울시청 핸드볼 선수 조아람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다.”

서울시청 핸드볼팀 선수였던 조아람(피벗)이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23년간 핸드볼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친 조아람은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진지한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은퇴식은 그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조아람은 은퇴식 후, 후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후배들 게임을 보니 선수 시절이 떠오르고 감회가 새롭다”며 은퇴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녀는 “시원섭섭하다”며 은퇴 후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솔직히 전했다. “아까 눈물 날 뻔했다. 오래 핸드볼을 해왔기 때문에 마냥 행복하다기보다는 조금 슬픈 것 같다”며, 은퇴식이 끝난 후에 선수 생활의 끝이 실감 났다고 말했다.

조아람은 몸싸움이 가장 심한 피벗으로 활동하며 실업 무대에서 203경기에 출전해 360골을 넣고 19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벗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35살까지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야말로 성실함과 꾸준함의 아이콘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위해 강한 몸싸움을 이겨내며 지난 시즌 서울시청을 3위로 올려놓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사진 23년 동안의 핸드볼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한 서울시청 조아람,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23년 동안의 핸드볼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한 서울시청 조아람,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서울시청 정연호 감독이 “기량으로 봐서는 팀을 위해 좀 더 해달라고 붙잡고 싶을 정도”라고 할 정도로 여전히 서울시청에 필요한 선수지만,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지난 시즌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 없이 코트를 떠났다. 성실함과 꾸준함의 아이콘답게 쏟아부을 만큼 다 쏟아붓고 선택한 은퇴였다.

조아람은 은퇴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다. 선수 생활하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쉽지 않고, 막상 끝나고 보니 힘든 기억보다, 재미있고 좋았던 기억이 더 많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2017년에는 SK슈가글라이더즈 소속으로 SK핸드볼코리아리그 통합 우승과 함께 베스트7 피벗으로 선정됐고, 2022년에는 서울시청 소속으로 전국체육대회 정상에 올랐다.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함께 하다 보니 조아람만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있었다.

체육 선생인 아버지의 권유로 정일여자중학교 1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조아람은 정읍여자고등학교를 거쳐 대구광역시청에 입단하며 실업 무대를 밟았다. 주니어대표와 청소년대표를 거쳐 국가대표까지 활약했다. 몸싸움이 심한 포지션이다 보니 네 번이나 무릎 수술을 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기도 했다.

그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도 조아람은 피벗은 물론 핸드볼 선수로는 나이가 많은 35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해왔던 운동이라 내 삶이라 생각한 거 같다”며 자신의 인생을 묵묵히 걸어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 2020년 결혼한 남편 이현식(SK호크스)이 같은 핸드볼 선수인 것도 도움이 됐다. 현재 이현식, 조아람 부부는 곧 태어날 2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23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식을 한 조아람(가운데)과 축하 꽃다발을 전한 남편 이현식(SK호크스 좌측) 그리고 동갑 내기 선수였다 은퇴한 배민희,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23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식을 한 조아람(가운데)과 축하 꽃다발을 전한 남편 이현식(SK호크스 좌측) 그리고 동갑 내기 선수였다 은퇴한 배민희,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조아람은 후배들에게 “지금은 힘들고 시련도 있겠지만, 그걸 극복하고 잘 이겨내면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핸드볼을 재밌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남편 이현식에게도 “지금은 주춤하지만, 다시 올라갈 테니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치지 말고 부상 없이 잘해서 이번 시즌 꼭 우승하길 바란다”고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도움 줄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핸드볼에 애정이 많은 조아람의 은퇴식은 서울시청 핸드볼팀과 후배들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 은퇴식은 단순한 작별의 순간이 아니라, 그의 23년 선수 생활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조아람은 코트를 떠나지만, 그가 핸드볼에 남긴 흔적은 동료들과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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