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인가?
올 여름 이적시장을 달굴 충격적인 복귀설이 돌고 있다. 바로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네이마르(32)가 FC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 간에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리며 그의 복귀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특히 유럽 이적 시장에서 공신력이 높은 이 가운데 한 명으로 각종 특종 보도를 한 언론인이다. 온스테인 기자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 주목해야 할 공격수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여러명의 선수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한 명을 꼽자면 바로 네이마르”라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출신의 네이마르는 현재 남미 축구를 상징하는 아이콘 같은 선수다. 특히 브라질의 명문 산투스에서 성장해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17세이던 2009년 산투스에 정식으로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뒤 브라질 리그를 평정하면서 다수의 유럽 빅 클럽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2013년 산투스를 떠나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유럽 빅리그 무대에 오른 뒤 맹활약했다.
당시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즈와 함께 이른바 MSN 트리오 결성하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에 이은 2인자로 밀려나기도 했던 네이마르는 2017년 충격적인 이적을 감행했다.
당시 지금까지도 이적시장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유로(3천355억원)에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충격 이적을 선택했다. 이후 오랫동안 PSG에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신음한 기간도 많았다.
결국 2023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알힐랄로 향하면서 다시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이적 당시 30대를 넘긴 네이마르의 영입을 위해 알 힐랄은 이적료만 9,000만 유로(약 1,360억 원)를 쏟아부었고 연봉만 해도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63억 원)를 안겼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부상 탓에 알 힐랄 이적 이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2년 계약 가운데 공식전에서 단 7경기에 나서는데 그쳤고 올해 1월 계약 1년 5개월만에 상호합의 끝에 알 힐랄과 결별했다. 이후 네이마르는 지난 2월 1일 공식 입단식을 갖고 무려 12년만에 브라질의 친정팀 산투스로 복귀했다.
산투스는 지난 1일 당시 브라질 축구 황제이자 구단 출신의 전설이자 브라질 축구의 영원한 레전드인 고(故) 펠레가 왕관을 쓰고서 등번호 10번과 네이마르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네이마르와 함께 들고 있는 모습을 합성하며 레전드의 귀환을 반기기도 했다.
실제 네이마르는 펠레의 기존 기록 77골을 제치고 브라질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79골)을 보유하고 있다. 산투스에서 자란 2명의 축구스타가 브라질의 축구황제의 신구 계보를 이었다는 산투스의 추앙의 의미가 담긴 게시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네이마르와 산투스의 계약은 단기 계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스테인 기자는 “네이마르가 알 힐랄을 떠나 산투스로 돌아간 것은 단기 계약이다.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는 6월 30일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월급으로 100만헤알(약 2억5000만원)에 그의 초상권 수익의 최대 90%까지를 받는 단기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적지 않은 규모지만 그가 PSG나 알 힐랄에서 받았던 연봉 수익과 비교하면 초상권을 제외한 계약 기간 대비 연봉 규모는 사실상 자선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헐값인 수준이다.
산투스가 네이마르의 천문학적인 몸값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은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네이마르가 일종의 요양 겸 심신의 회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고향팀의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온스테인 기자 역시 “결국 바르셀로나 이적의 중요한 관건은 네이마르의 신체적, 기술적인 능력들의 수준이 얼마나 회복 됐는지가 될 것이다. 현재는 여러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온스테인은 “가장 주목할 것은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가장 주목할 만한 상황은 그의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네이마르의 꿈은 바르셀로나로 복귀하는 것이고, 구단과 그의 측근들 간에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공식적으로는 바르셀로나 복귀에 대한 열망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바르셀로나에 대해서 좋은 기억들을 수차례 밝히며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곤 했다.
실제 파리생제르맹에 몸 담고 있을때도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설은 매년 이적시장마다 반복되는 단골 소재였다. 그럼에도 네이마르의 이적 이후 바르셀로나가 오랜 기간 재정 위기 등의 문제를 겪으면서 해당 논의들은 ‘썰’로만 그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복귀하기 위한 문제는 사실상 바르셀로나의 재정적인 어려움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 하지만 올 여름 네이마르가 FA가 된다면 바르셀로나는 우선 이적료 부담을 완전히 덜 수 있다.
연봉 등의 문제도 산투스의 사례와 같이 초상권 등에서 대폭 양보한다면 네이마르의 세계적인 인기와 과거 라리가와 바르셀로나에서의 위상을 감안할 때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
구단의 인적 관계도 좋은 상태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과 네이마르의 에이전트인 피니 자하비는 매우 긴밀한 사이다. 온스테인 기자는 이 점을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자하비는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라면서 “네이마르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는 2026년 월드컵 복귀가 될 것이다. 새롭게 단장한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뛰는 동화같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