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님께서 ‘변화구에 속아도 좋고, 헛스윙해도 좋다. 반드시 정타를 쳐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바꾸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이우성(KIA 타이거즈)의 성장에는 사령탑의 도움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 원정 일전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17-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날(10일) NC에 당한 3-6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시범경기 첫 승을 따낸 KIA는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우성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이날 대타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호쾌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KIA 승리에 힘을 보탰다.
6회초 최형우를 대신해 타석에 등장한 뒤 삼진을 당했던 이우성은 7회초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1사 만루에서 상대 우완 투수 최우석의 2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전날(10일) 창원 NC전 4회초 솔로포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포. 그렇게 이우성의 이번 경기 성적은 2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남았다.
경기 후 이우성은 “감독님께서 계속 나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어제, 오늘 모두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춰 타격했는데, 그게 장타로 이어졌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13년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뒤 NC를 거쳐 2019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우성은 매서운 타격 능력이 강점인 선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566경기에서 타율 0.266(1353타수 360안타) 28홈런 1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1을 써냈다.
다만 장타 생산 능력에서만큼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올린 9홈런이 커리어 하이였다.
장타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우성은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스프링캠프에서는 투수 황동하, 김도현, 외야수 박정우 등과 함께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10~11일 창원 원정에서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 같은 이우성의 성장에는 사령탑의 조언이 있었다. 이우성은 “캠프 때 감독님께서 ‘변화구에 속아도 좋고, 헛스윙해도 좋다. 반드시 정타를 쳐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바꾸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홍세완 코치님도 ‘공을 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공의 아랫 부분을 친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된 거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 시즌 이우성의 임무는 막중하다. 지난해 주로 1루수로 나섰지만, 올해에는 다시 원래 포지션인 외야수를 맡는다.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주 포지션이 1루인 까닭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을 주전 좌익수로 구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우성이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인다면 KIA의 득점력은 높아질 수 있다. 과연 이우성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KIA 타선의 한 축을 책임질 수 있을까.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