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가 전부가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의 아담 올러가 팔색조 투구를 펼쳐 KBO리그 2번째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올러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러는 이날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출루 허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시험해 무실점으로 4이닝을 막으면서 새로운 에이스 탄생 희망의 빛을 더욱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컨로우 출신인 올러는 우완 투수로 신장 193cm, 체중 102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36경기(선발 23경기)에 출장해 5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57경기(선발 45경기)에 나서 21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8경기(선발 9경기)에 나서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불과 4년 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아 지난해까지 뛰었던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의 투수로 최고 155km에 달하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우완 정통 파이어볼러다. 그런 올러는 올해 제임스 네일과 함께 KIA 마운드를 책임질 에이스 후보로 꼽힌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 올러는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데뷔전서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구위를 보여준 바 있다.
2번째 등판이었던 두산전의 내용은 또 달랐다. 이날 올러는 최고 구속 152km, 평균 148km의 직구를 가장 많은 32구 던졌다. 하지만 그 외에도 스위퍼를 10구, 커브를 8구, 체인지업과 커터를 각각 6구씩 섞어 던지며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했다.
다양한 최종 변화 움직임을 가진 구종을 두루 활용하면서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올러의 투구 내용이었다. 비록 볼넷을 3개 허용하고, 몸에 맞는 볼도 1개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여유 있게 S존과 여러 구종을 던져 보는 인상이 강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확실히 선보였다. 1회 올러는 이닝 선두타자 김민석을 땅볼로 잡아낸 이후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2사에서 볼넷과 폭투를 허용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강승호를 2루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첫 위기를 벗어났다.
2회도 마찬가지였다. 올러는 1사 후 오명진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준영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아웃시키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진 3회에도 올러는 정수빈과 김민석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고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이후 안타와 사구로 주자 1,2루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케이브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도 새로운 구종을 적극적으로 시험해 본 올러였다.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이후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후속 타자 오명진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면서 무실점으로 이날 자신의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예정 60구를 살짝 넘긴 62구였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