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캑터스리그 홈경기 4-3으로 이겼다.
양 팀 선발이 모두 잘던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스티븐 콜렉은 3 1/3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1회 피안타 4개를 집중적으로 얻어맞았으나 이후 안정을 찾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는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했다. 이번 캠프 새롭게 연마중인 체인지업이 효과를 보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
이날 가장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샌프란시스코 3루수 맷 채프먼이었다. 2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그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실책은 3회 나왔다. 2사 3루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발 레이가 10구 이상 접전을 벌인 끝에 땅볼을 유도했으나 이닝을 끝낼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4회에는 포구 실책이 나왓다. 1사 1루에서 마틴 말도나도의 땅볼 타구에 글러브를 갖다댔으나 허무하게 밑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이동하면서 잡아야하는 타구였지만, 그의 수비 능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1사 2, 3루의 위기가 이어졌지만, 레이가 견제로 2루 주자를 잡은데 이어 다음 타자 타일러 웨이드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레이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꽤 좋은 캠프 보내고 있다. 오늘도 5회까지 구속을 유지하며 자신의 공을 던졌다. 체인지업까지 더하며 더욱 더 예측하기 어려운 투수가 됐다”며 선발의 투구를 호평했다.
패트릭 베일리는 3회말 기습 번트 안타를 포함, 이날 3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윌리 아다메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멀티 히트 기록했다.
빠진 선수도 있었다. 이날 2루수 선발 출전 예고됐던 케이시 슈미트는 경기 직전 허리 부상을 이유로 제외됐다.
멜빈은 “타격 연습 이후 허리에 긴장감이 왔다고 했다. 타격 연습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훈련 이후에 이상을 호소했다. 내일 상태를 볼 것”이라며 상황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채 원정에 참가했다. 브랜든 락리지, 오스카 곤잘레스가 멀티히트 기록했다. 지난 시즌 한화이글스에서 뛰었던 요나단 페라자는 9회초 안타를 기록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