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K-잔디’ 손흥민의 작심 비판 “우리가 우리 발목 잡는 격…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MK현장]

한국축구의 가장 큰 화두는 ‘잔디’다. K리그부터 국가대표팀까지 논두렁 잔디 환경에 울상이다.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감독과 선수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대표팀 무대에서도 잔디는 매 경기 관심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K-잔디’와 환경 개선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만-요르단으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에서 2무를 기록했다. 당초 2연승을 통해 월드컵 진출 조기 확정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홍명보호는 4승 4무(승점 16)으로 무패 흐름을 유지하며 조 선두를 지켰지만, 2경기 연속 졸전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만 남겼다.

여전히 홍명보호의 월드컵 진출은 희망적이다. 3위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3승 3무 2패(승점 12)에 머물렀다. 홍명보호는 요르단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오히려 1점 달아나게 됐다. 3차 예선에서 월드컵 진출은 각 조 1~2위에게 주어진다. 오는 6월 이라크 원정에서 이라크를 직접 꺾는다면 10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행을 거머쥐게 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이번 홈 2연전 대표팀의 경기력 외에도 경기장 상태가 아쉬움을 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홈 2연전을 고양종합운동장(오만전)과 수원월드컵경기장(요르단전)에서 치렀다. 대표팀의 홈구장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상암의 ‘논두렁 잔디’ 때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FC서울이 매 경기 곤혹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서울과 김천상무전 최악의 경기장 상태를 제대로 보여줬다. 서울의 프리미어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제시 린가드가 자신의 SNS를 통해 잔디를 비판할 정도였다.

선수들의 안정상의 이유로 결국 축구협회는 타 구장에서 대표팀 일정을 잡았지만, 아쉬움만 남기게 됐다. 특히 고양종합운동장의 경기장 상태가 최악이었다. 오만전 당시 선수들이 방향 전환하거나 슈팅을 시도하기 위해 디딤발을 내밀 때 잔디가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흙바닥이 푹푹 파이며 홈이 생겼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온전치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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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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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했던 경기장 상태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백승호는 방향 전환을 시도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일찌감치 교체됐다. 백승호를 대신해 투입한 이강인도 후반전 막판 상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잔디가 쓸려 들어가며 상대와 충돌로 발목 부상을 입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잔디 영향이 없지 않은 부상이었다.

고양종합운동장의 상태로 요르단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대한 걱정의 시선이 뒤따랐다. 다행히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고양종합운동장보다 더 나은 상태였다. 지난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개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잔디 또한 교체된 상황.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수원삼성이 충남아산(K리그2)-서울이랜드(코리안컵) 일정을 치르면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 대표팀 역시 별다른 문제없이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잔디는 축구의 기본적인 환경이다. 좋은 잔디 속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홍명보호는 현재 홈에서 약한 모습이다. 원정에서 4경기 3승 1무, 홈에서 1승 3무다. 홈에 대한 압박감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도 이유가 되겠지만, 잔디 상태 또한 무관하지 않다. 최근 대표팀 선수들은 잔디 질문에 경기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짚어왔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요르단전 이후 손흥민이 다시 한번 대표팀이 처해있는 환경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목소리를 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말하지 않아도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환경에서 자기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것이 속상하다. 항상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어느 나라든 춥고 덥다. 다른 나라는 관리가 잘 되는데 우리나라만 안 된다면 그에 맞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쉬운 홈 성적에 모든 것이 핑계지만, 잔디 영향도 없지 않다고 했다. 그는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좋은 컨디션과 환경에서 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도 이제 어렵다. 축구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개선만 된다면 선수들이 더 잘할 자신이 있다. 우리 발목을 우리가 잡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핑계로 느껴지겠지만, 이런 작은 부분이 경기의 승패로 이어진다. 다 같이 함께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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