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넘버원 단체 경력자 로케 마르티네스(39·괌)가 한국 종합격투기(MMA) 대회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간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빅리그로 묶인다. 로케 마르티네스는 UFC 3패 및 Rizin 3승 3패다. 2024년 12월 서울특별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블랙컴뱃 13에서 라이트헤비급(93㎏) 경기를 뛰었다.
프로 최초이자 아마추어까지 범위를 넓혀도 6728일(18년4개월30일) 만에 헤비급(120㎏) 혹은 무제한급이 아닌 출전이다. 로케 마르티네스는 “50파운드(22.7㎏) 이상을 감량했다. 곧 미들급(84㎏)에서 데뷔할 예정”이라며 2025년은 체급을 더 내릴 뜻을 밝혔다.
박평화 블랙컴뱃 대표는 MK스포츠 및 유튜브 채널 ‘이교덕 GOAT’와 경기도 오산시 전용 경기장 블랙아고라 인터뷰에서 “로케 마르티네스가 블랙컴뱃 14로 미들급을 처음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블랙컴뱃은 설립 1123일(3년27일) 만에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30명을 보유한 아시아 11위 및 글로벌 30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했다.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아레나(수용인원 1.8만)에서는 5월6일 블랙컴뱃 14가 열린다.
박평화 대표는 “로케 마르티네스가 블랙컴뱃 13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지만, 라운드마다 누가 우위였냐를 따져 채점하는 스포츠가 아닌 싸움이라면 진 분위기는 아니었다. 체력 역시 시합 후에도 남아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라이트헤비급 데뷔전 경기력을 인정했다.
대회사 측에서 라이트헤비급 퍼포먼스가 불만족스러워 로케 마르티네스에게 미들급으로 내려갈 것을 권유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해명이기도 하다.
박평화 대표는 “블랙컴뱃은 100㎏ 이하로 원하는 매치업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로케 마르티네스가 미들급을 원한 것이다. 살을 빼보니까 더 건강해지고 파이터로서 기술적인 움직임이 좋아져 기분이 좋다고 한다”며 전했다.
일본 DEEP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59명이 뛰는 아시아 6위 및 글로벌 14위 대회다. 로케 마르티네스는 타이틀 3차 방어까지 성공한 DEEP 무제한급 챔피언이다. 박평화 대표가 “싸움이라면 졌다고 할 수 없다”고 한 것은 헤비급 출신의 파워가 건재했기 때문이다.
“로케 마르티네스가 라이트헤비급보다 더 감량하고 싶은데 상대를 구해줄 수 있냐고 해서 살을 뺀 상황”이라는 박평화 대표의 설명이다. 블랙컴뱃 14 참여가 유력하다.
미들급 하향을 위해 몸무게를 줄이는 것에만 급급하여 피트니스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로케 마르티네스는 복싱, 킥복싱, 종합격투기, UFC 선배이자 종합격투기 후배 프랭크 카마초(36·괌)와 합동 훈련 등 기술 트레이닝도 열심이다.
살을 빼는 것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컨디션이라는 얘기다. 헤비급 빅리거의 힘은 잃지 않으면서 스피드와 순발력, 테크닉이 향상되는 이상적인 경우의 수가 나온다면 더욱 강력한 로케 마르티네스를 기대할 만하다.
로케 마르티네스는 “사람들은 종합격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대부분에게는 그저 싸움일 뿐이지만, 나한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잘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압박을 주기 때문에 실패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블랙컴뱃 13에서 겪은 좌절을 돌아봤다.
“제 인생은 파이터 커리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삶의 모든 것을 상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종합격투기선수 로케 마르티네스한테 가장 혹독한 비평가는 바로 저입니다. 항상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 블랙컴뱃 14 출사표 -
2005년~ 20승 13패 2무
프로 19승 10패 2무
아마 01승 03패
KO/TKO 8승 2패
서브미션 5승 2패
2017년~ DEEP 챔피언(3차 방어)
2017~2023년 Rizin 3승 3패
2020~2021년 UFC 3패
[경기도 오산=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