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의와 구본혁은 아마 2군에 안 보낼 것이다. 여기서 실패, 성공을 경험해봐야 발전할 수 있다.”
송찬의, 구본혁(LG 트윈스)이 올해 1군에서 오래 활약할 전망이다. 1군에서 활동할 만큼의 레벨로 올라왔다고 사령탑이 판단한 까닭이다.
먼저 송찬의는 2018년 2차 7라운드 전체 6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우투우타 유틸리티 자원이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받았지만, 사실 그동안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2경기에서 타율 0.181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1을 써내는데 그쳤다.
올해는 다르다. 11일 오전 기준 성적은 13경기 출전에 타율 0.268(4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0. 특히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회초 좌월 결승 3점포를 작렬시키며 LG의 7-3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2019년 2차 6라운드 전체 55번으로 LG에 지명된 우투우타 내야 유틸리티 자원 구본혁 역시 LG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438경기에 나서 타율 0.221 4홈런 59타점 10도루를 마크한 그는 올해 12경기(11일 오전 기준)에 출격, 타율 0.208(24타수 5안타) 4타점을 작성했다. 타격 성적이 다소 아쉽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웬만하면 당분간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송찬의와 구본혁은 아마 2군에 안 보낼 것이다. 여기서 실패, 성공을 다 경험해봐야 발전할 수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레벨까지 올라왔다. 어제(10일 고척 키움전)도 송찬의 덕분에 이겼는데 그 레벨에 올라오면 못하면 나오지 않을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두 선수가 사령탑이 생각한 수준으로 성장했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다. 염 감독은 “(1군에서 싸울 수 없을 때는) 2군에 있는 것이 훨씬 낫다. 싸울 수 있을 때 붙어줘야 한다. 초등학생인데 고등학생과 싸움하면 맨날 맞는다. 그런 싸움은 안 붙이는 게 선수 성장에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육성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무조건 기회를 준다고 크는 것이 아니”라며 “기회를 주는 만큼 선수가 얼마나 그 레벨에 올라오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키우는데도 선택과 집중, 계획과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 (무턱대고) 기회만 준다고 크는 것이 절대 아니다. 싸울 준비가 되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송찬의와 구본혁이 앞으로도 1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