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를 거부한 골드글러브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그 이유를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루수 아레나도는 15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휴스턴과 홈경기를 앞두고 ‘디 어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겨울 있었던 일에 관해 말했다.
아레나도는 지난해 12월 카디널스와 애스트로스 양 구단이 트레이드에 합의했지만, 계약서에 있는 거부권 조항을 이용해 이를 거부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3년 74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아레나도를 정리하기를 원했지만, 결국 그를 안고 새로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아레나도는 이날 인터뷰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카일 터커 트레이드였다.
휴스턴은 아레나도 트레이드를 진행하기전 주전 우익수 카일 터커를 시카고 컵스에 내주고 이삭 파레디스, 헤이든 웨스네스키, 캠 스미스를 받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아레나도는 “터커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을 보면 100명 중 99명의 선수들은 아마도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지?’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이기도 하다”며 당시 생각을 설명했다.
알렉스 브레그먼의 재계약 불발은 그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 또 다른 요소였다. “내가 그곳에 간다는 소문이 돌았고, 브레그먼이 재계약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는 그 팀에 가지 않기로 했다. 그것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리 모두는 그가 애스트로스 선수로 은퇴할 거라 생각했다. 서로 잘 어울리는 거 같았다. 그것이 실현되지 않는 것을 보니 약간은 어이가 없었다”며 설명을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를 수락해야할지를 결정해야했던 그는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은 고작 며칠이었는데 그안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놓고 ‘노’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차라리 그들에게 ‘이봐, 나는 지금 결정을 내리지 않을 거야. 만약 팀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면,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며 당시 느꼈던 심정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애스트로스 선수나 관계자에게 조언을 구했는지를 묻자 “그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휴스턴은 다른 길을 택했다. 아레나도에게 줬을 돈으로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를 3년 6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아레나도가 관계자들에게 트레이드 거부 의사를 밝힌지 하루 만에 워커와 계약에 합의했다.
아레나도는 “내 결정을 기다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애스트로스 구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그들만의 갈 길을 가며 더 좋은 팀을 만들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워커를 영입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했다. 나의 반응이 ‘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노’라고 답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나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였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애스트로스 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면서 “많은 팬들이 내가 그 팀이 나쁘다고 생각해 거절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내게 있어 그 시기 우리 가족들이 세인트루이스를 떠나는 것은 여러 트레이드와 관련된 상황과 더해져서 그저 약간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