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깊은 연패의 늪에 몰아넣으며 기분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팀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했기에 기쁨이 두 배였다. KBO리그에서 팀 노히트 노런이 나온 것은 2014년 10월 6일 LG(상대 팀 NC 다이노스), 2022년 4월 2일 SSG랜더스(상대 팀 NC), 2023년 8월 6일 롯데 자이언츠(상대 팀 SSG) 이후 이번 LG가 네 번째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을 3-0으로 눌렀다.
이로써 3연전 첫 경기를 잡아낸 LG는 15승 3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특히 지난해 가을야구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2024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LG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격돌했으나, 1승 3패에 그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바 있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9패(10승)째를 떠안았다.
LG는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더불어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삼성은 김성윤(중견수)-류지혁(2루수)-구자욱(지명타자)-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1회말 홍창기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일격을 당한 삼성은 꾸준히 반격을 도모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에르난데스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6회초 2사 후에는 이재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퍼펙트 행진을 깨뜨렸지만, 김성윤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침묵하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LG는 8회말 점수 차를 벌렸다. 오스틴의 우전 2루타와 문보경의 볼넷, 오지환의 희생 번트로 완성된 1사 2, 3루에서 문성주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다급해진 삼성은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LG는 소중한 승전보를 써내게 됐다.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는 79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무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2패)을 챙겼다. 특히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역투라 더 값졌다. 이어 김진성(홀, 1이닝 무실점)-박명근(홀, 1이닝 무실점)-장현식(세, 1이닝 무실점)이 팀 노히트를 합작한 가운데 타선에서는 결승타의 주인공 문보경(4타수 3안타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문성주(4타수 2안타 2타점), 박동원(3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삼성은 무안타 무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후라도(7이닝 9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는 쾌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