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없이 뭔가를 바라면 안 된다.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최근 부진에 빠진 타자들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삼성의 분위기는 다소 좋지 않다. 개막 후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최근 3연패에 빠져있다. 순위는 10승 9패로 4위. 타선의 기복이 심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편차가 심해 더 높은 순위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15일 잠실 LG전에서는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KBO 통산 4번째 팀 노히트 노런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당연히 사령탑의 얼굴도 밝지 않았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저도 답답했지만, 선수들이 더 했을 것이다. 1회부터 9회까지 답답한 게임만 계속했다. 선수들이 더 그랬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사령탑은 타자들을 향해 더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해 프로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노력 없이 뭔가를 바라면 안 된다. 노력을 해야 그 대가가 있다. 요즘 선수들 보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똑같다. 안 좋을 때는 더 노력을 해서 대가를 바라야 한다.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선수들이 분명히 되짚고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다”면서 “예를 들어 원정 왔을 때 훈련할 장소가 부족하면 알아서 찾아가며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 대로 무의미하게 하루하루 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15일 선발투수로 나섰던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9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2.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꾸준히 잘 던지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로테이션에도 변화를 줘 봤다. 하루 교체도 해 보고 변화를 줬는데 (타선의) 도움을 못 받았다. 언젠가는 타선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으니, 분명히 타선 도움 받으면서 승리를 챙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후라도의 다음 등판은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이 유력하다. 박 감독은 “지금 계획은 그렇다. 며칠 상황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어제(15일)도 105구 던졌다. 2~3일 상황 보고 정해야 될 것 같다”며 “지금 보면 (수치들이) 승리 빼고 다 1등이더라. 지금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는 다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날 투수 최원태와 더불어 김성윤(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안주형(2루수)-전병우(3루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김영웅과 류지혁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류)지혁이가 빠졌다. 타격 페이스가 너무 안 좋다. 뭐라도 해보려고 고민하다 변화를 좀 줬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