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 랜든 루프의 호투를 앞세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시리즈 두 번째 경기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4승 7패가 됐다. 에인절스는 10승 10패.
3번 중견수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55가 됐다.
이날 이정후는 첫 세 차례 타석에서는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1회에는 1사 1루에서 유격수 방면 땅볼을 때렸지만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행운이었다. 상대 유격수 잭 네토가 달려나오며 1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를 태그하려고 했지만, 팔이 짧았다. 이정후만 1루에서 아웃되며 진루타가 됐다.
이 진루타는 의미가 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맷 채프먼의 투런 홈런이 나왔기 때문. 이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는 2-0으로 앞서갔다.
3회에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아다메스가 우전 안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아다메스는 1-2루 사이에서 아웃되며 기회를 잇지 못했다.
에인절스에는 마이크 트라웃이 있었다. 4회와 6회 두 차례 샌프란시스코 선발 랜든 루프를 상대로 담장을 넘겼다. 그의 통산 28번째 멀티 홈런이었다.
루프에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두 홈런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는 것. 이날 그는 이 피홈런 2개 빼면 완벽했다. 7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9탈삼진은 커리어 하이.
단 한 번도 두 명 이상 주자를 모은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커브와 싱커, 두 가지 구종에 크게 의존하는 투구였음에도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커브로는 특히 12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그런 그를 충분히 돕지 못했다. 3회 득점 이후 득점을 쌓지 못했다. 채프먼이 4회와 6회 득점권에 진루했으나 잔루가 됐다.
이정후도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 행렬에 동참했다. 좌완 레이드 디트머스를 상대로 한가운데 몰린 94.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강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안타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출루했지만, 더 이상 진루하지 못하고 잔루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대신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타일러 로저스가 8회, 라이언 워커가 9회를 막았다.
워커의 9회는 쉽지 않았다. 첫 타자 트라웃에게 좌중간 방면 뻗는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펜스에 몸을 부딪혀가며 잡아내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 호르헤 솔레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로건 오호피를 상대로는 3-0 카운트에 몰렸다. 오호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채프먼이 미끄러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채프먼은 그 상황에서도 타구를 잡아 1루에 뿌리며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2사 2루 위기에서 놀란 샤누엘을 잡아내며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에인절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 기록하고 내려갔다. 디트머스가 2 2/3이닝 던져주며 부족한 이닝을 채워줬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