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승리 후 ‘울컥’ 이정효 감독? 오후성 “우리 감독님 보이는 것과 달리 아주 여리십니다” [MK인터뷰]

광주 FC는 4월 19일 FC 서울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서울전 5연승이자 광주의 2025년 첫 원정 승리였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걱정이 앞선다”며 “브루노, 안영규의 부상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장에서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제가 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감독의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했다. 이 감독은 숨을 고른 뒤 “정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서울전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오후성은 이 감독의 방송 인터뷰를 봤다. 오후성은 “감독님은 진짜 선수들만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모든 선수가 감독님이 ‘울컥’하시는 걸 보며 크게 와닿았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 FC 오후성.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오후성. 사진=이근승 기자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이 20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서울전 마치고 잠은 푹 잤나.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 알 힐랄과의 경기가 펼쳐지는 사우디로 향한다. 기분이 어떤가.

푹 잤다(웃음). 리그 경기가 계속 있었다. 어제(19일) 서울과의 경기 전까진 서울전만 준비했다. 알 힐랄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거다. 그러다 보니 실감이 안 났다. 그런데 어젯밤부턴 달랐다. 다음 경기가 알 힐랄이지 않나. 조금 떨리더라. 기대되고, 설렌다.

Q. 오후성이 제일 기대하는 주앙 칸셀루와의 맞대결이다.

칸셀루가 17일 알 카리지와의 리그 맞대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더라. 정확히 27분 뛰었다. 칸셀루는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선수다. 어떤 스타일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기대하고 있다. 재밌을 것 같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기면서 배우고 싶다. ‘좋은 경험 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 이겨서 진짜 좋은 경험 만들겠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이정효 감독이 서울 원정 마치고 방송 인터뷰에서 ‘울컥’했다. 선수들도 봤나.

봤다. 미디어에 비치는 우리 감독님은 엄청나게 강하다. 전투적이다. 그건 미디어를 통해서 보이는 거다. 우리 감독님은 선수들만 생각해 주시는 분이다. 이렇게 말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여리신 분이란 생각도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뷰에서 ‘울컥’하시는 모습이 크게 와 닿았다.

그리고 감사했다. 감독님이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감독이란 위치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게 쉽지 않은 일 아닌가. 그런 표현을 해주신 것에 또 한 번 감사했다. 감독님은 늘 선수들에게 진심이다. 우리가 감독님을 믿고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Q. 알 힐랄전 준비한 게 있나.

사우디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준비할 듯하다. 당장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영상만 열심히 보고 있다. 분석관 형들이 계속 보내준다. 분석을 정말 잘해주는 분들이다. 우선, 영상을 보면서 잘 준비하겠다. 사우디에 도착해선 팀원들과 훈련장에서부터 온 힘을 다할 거다.

주앙 칸셀루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뢰를 받았던 ‘월드 클래스’ 측면 수비수였다. 사진=AFPBBNews=News1
주앙 칸셀루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뢰를 받았던 ‘월드 클래스’ 측면 수비수였다. 사진=AFPBBNews=News1
주앙 칸셀루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60경기에서 10골을 기록 중이다. 사진=AFPBBNews=News1
주앙 칸셀루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60경기에서 10골을 기록 중이다. 사진=AFPBBNews=News1

Q. 칸셀루 영상도 봤을 듯한데. 어땠나.

칸셀루는 일대일 싸움에 큰 자신감이 있다. 기술도 확실히 뛰어나다. 방심하는 타이밍을 잘 노려야 할 듯하다. 세상에 단점 없는 선수는 없다. 기회가 반드시 있을 거다.

Q. 선수단이 서울전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사우디로 넘어가는 듯하다.

서울전이 올해 첫 원정 승리였다. 분위기가 더 좋아진 듯하다. 두려움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크지 않다. 기대감이 더 크다. 사우디 원정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분명하게 있다. ACLE 8강전은 내 축구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다.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큰 경험을 더하고 싶다.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겠다. 또 하나, 제일 중요한 게 있다. 이 무대에서 꼭 광주 축구의 경쟁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득점 후 세리머니 하는 호날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득점 후 세리머니 하는 호날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Q. 광주의 목표는 우승 아닌가. 알 힐랄을 넘어서 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했을 때 꼭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나.

선수들과 종종 얘기를 나눈다. 알 힐랄엔 유럽 빅리그를 경험한 스타가 많다. 선수들도 그런 이들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결승까지 오른다면, 알 나스르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알 나스르엔 대단한 선수가 있지 않나. 그런 선수와 경쟁한다는 건 모든 이의 로망 아닐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붙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Q.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1시 30분 알 힐랄과의 맞대결을 시작한다. 많은 팬이 잠을 뒤로 미루고 응원할 듯한데.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깜짝 놀랐다. 일요일 늦은 밤 아닌가. 이렇게 많은 팬이 와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구단이 팬들을 위해 단체 관람을 계획한 것으로 안다. 조선대학교 광주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약 1,000명의 팬이 모여 응원전을 펼친다고 하더라.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서 장소를 더 큰 곳으로 바꾼 것이라고 들었다. 팬들의 사랑에 늘 감사하다. 우리가 꼭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

4월 20일 오후 8시 30분. 광주 선수단 선발대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수많은 팬이 선수단을 맞이했다. 광주가 팬들과 소통해 일찌감치 마련한 환송식의 시작이었다. 사진=이근승 기자
4월 20일 오후 8시 30분. 광주 선수단 선발대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수많은 팬이 선수단을 맞이했다. 광주가 팬들과 소통해 일찌감치 마련한 환송식의 시작이었다.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선수들이 팬들의 사인,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선수들이 팬들의 사인,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선수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출국에 앞서 팬들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선수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출국에 앞서 팬들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영종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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