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1군 데뷔전을 가진 원종혁(한화 이글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휘문중, 구리인창고 출신 원종혁은 빠른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지닌 우완투수다. 2024년 9라운드 전체 8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원종혁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프로 적응기를 가졌다. 2024시즌 17경기(17이닝)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53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2025시즌 나선 17경기(19.2이닝)에서는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달 27일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문동주를 대신해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데뷔전도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출격한 것. 당시 그는 한화가 5-10으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첫 경기인만큼 모든 것이 좋지는 않았다. 천재환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어 안중열은 삼진(스리번트 파울 아웃)으로 돌려세웠으나, 한석현에게 9구 승부 끝에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맞았다.
한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포구 위치를 정확히 잡지 못했고,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은 뒤로 흘렀다. 그 사이 질주를 멈추지 않은 한석현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공식 기록은 그라운드 홈런. 이후 원종혁은 박민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0.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총 19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17구)과 슬라이더(2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153km, 최고 155km까지 측정됐다.
경기 후 원종혁은 “1군 첫 등판이었는데 생각보다 긴장이 되거나 떨리는 느낌은 없었다”며 “첫 타자(천재환) 상대할 때 영점이 잡히지 않아 마음 먹은 대로 투구가 되지 않은 느낌이지만, 어쨌든 이닝을 마무리 짓고 나온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더 자신있게 던질 거라고. 그는 “오늘 패스트볼 위주 피칭이었는데, 구속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며 “다음 기회를 얻게 되면 변화구도 조금 더 던질 것이다. 자신감 있게 내 피칭을 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 시즌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과 더불어 주현상, 박상원, 한승혁 등으로 견고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원종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면 뎁스가 더욱 두터워 질 수 있을 터.
원종혁은 “(오늘은) 첫 등판에 의미를 두겠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