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최종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8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가진다. 이중 세 번째 경기 선발투수로는 황준서가 나설 예정이다.
2024년 전체 1순위로 독수리 군단의 부름을 받은 황준서는 그해 36경기(72이닝)에서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을 써낸 좌완투수다. 2024년 3월 31일 대전 KT위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작성, 입단 첫 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KBO 통산 10번째 고졸 루키가 됐지만, 이후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올해 초반에도 좋지 못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다행히 황준서는 좌절하지 않았고, 퓨처스리그 8경기(41.1이닝)에 출전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적어냈다.
황준서는 이후 올 시즌 첫 1군 경기 출전이었던 5월 21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경쟁력을 드러냈다. 패전투수가 되긴 했으나, 5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성적 역시 괜찮았다.
활약은 계속됐다. 6월 1일 창원 NC전에서 5.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6탈삼진 5실점했지만, 후속 투수가 승계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탓이 컸다. 6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이닝 1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0자책점)으로 짠물투를 펼치기도 했다.
이후 6월 1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황준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희생했다. 주로 많은 조명을 받지 못하는 롱릴리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냈다. 1일 대전 NC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출격해 2.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한화의 8-4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이어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1.1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7일 기준 성적은 9경기(28이닝) 출전에 1승 3패 평균자책점 3.54. 24개의 탈삼진을 잡아낼 동안 단 20개의 피안타(2피홈런)만 내줄 정도로 구위에 힘이 생겼다. 사사구 또한 18개만 허용하며, 제구까지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령탑도 반색했다. 2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가 (1일 NC전에서 지고 있는) 그 상황에 나와 충분히 잘해줬다. 우리 팀에서 바라는 바”라며 “선발이 안 좋을 때 이닝을 끌어주고 있다. (초반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막아주면 기회가 한 번 더 온다. 준서가 그 임무를 잘해줬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후 이런 공을 인정받은 황준서는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코디 폰세를 대신해 10일 대전 KIA전에 나서게 됐다. 롱릴리프라는 보직에서 임무를 묵묵히 잘해낸 덕분이다. 과연 황준서는 KIA를 상대로 쾌투하며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한편 이에 맞서 KIA는 로테이션상 우완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5승 2패 평균자책점 2.53)을 출격시킬 전망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