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이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한국은 7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지소연, 전유경이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정민영, 이금민이 중원을 구성했고, 문은주, 강채림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노진영, 고유진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장슬기, 김혜리가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중국은 4-2-3-1 포메이션이었다. 진 쿤이 전방에 섰다. 샤오 즈친이 뒤를 받쳤다. 장 신, 왕 슈앙이 좌·우 공격을 책임졌고, 야오 웨이, 류 징이 중원을 구성했다. 우 하이옌, 왕 린린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천 챠오주, 리 멍원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판 홍얀이 지켰다.
중국이 이른 시간 앞서갔다. 전반 14분이었다. 진 쿤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뒤로 흘러나온 볼을 야오 웨이가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전반 16분 중국 페널티박스 부근 프리킥이었다. 지소연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이 예정에 없던 교체 카드를 썼다. 부상을 입은 전유경이 빠지고 김민지가 들어갔다.
한국이 전반 36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강채림이 우측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강채림이 판 홍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강채림의 슈팅이 판 홍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이 전반 42분 빠른 역습에 나섰다. 장슬기가 주도했다. 장슬기가 수비 지역에서부터 빠른 발을 활용해 드리블했다. 장슬기가 중국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볼을 살짝 내줬다. 문은주의 페널티박스 안쪽 슈팅에 힘이 너무 실렸다.
공격을 몰아친 한국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 시간이었다. 문은주가 우측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문은주가 크로스를 올렸다. 중국 판 홍얀 골키퍼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중국 수비가 우왕좌왕했다. 장슬기가 빠르게 달려들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한국 신상우 감독은 후반전 시작 직전 문은주를 빼고 현슬기를 투입했다.
중국이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중국이 조금씩 공세를 높였다.
중국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21분이었다. 중국의 코너킥이 길었다. 천 챠오주가 끝까지 따라가 공을 살렸다. 천 챠오주가 크로스를 올렸다. 야오 웨이가 헤더로 돌려놓은 볼을 샤오 즈친이 달려들어 헤더골로 연결했다.
한국이 다시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전방에 지소연을 중심으로 4명이 섰다.
하지만,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발이 무뎌졌다.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더욱 힘들어 보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국엔 지소연이 있었다.
후반 추가 시간 지소연이 엄청난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출렁였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한국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의 대회 최종전(3차전)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대만전이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