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기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불펜진) 운영이 편해졌다.”
홍민기(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태형 감독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져나갔다.
한밭중, 대전고 출신으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롯데의 부름을 받은 홍민기는 사실 지난해까지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좌완투수다.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매력적이었지만, 제구가 불안했던 까닭이었다. 2021~2023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으며, 지난해까지 1군 통산 4경기(4이닝)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3.50을 적어냈다.
올해는 다르다. 당초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불펜진에 힘을 보태며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12경기(22.1이닝)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21을 작성 중이다.
홍민기가 이렇듯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구 안정화가 있었다. 패스트볼의 위력은 여전했으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 자신감 또한 충만해졌다.
최근 만난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그동안) 제구가 안 좋아 못 올라왔다”며 “올해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홍민기가 필승조에 합류하며 기존 선수들의 부담은 한결 줄어들었다. 김 감독은 “(홍민기의 가세로 불펜진) 운영이 훨씬 편해졌다. (홍)민기 없었다면 (18~19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펼쳐진) 이틀 동안 (정철원, 최준용 등 필승조들이) 다 들어갔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구위가 워낙 매섭기에 사령탑은 장기적으로 홍민기를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단 올해만큼은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은 “그 정도 구위를 가지고 있으면 선발이 훨씬 낫다”면서 “지금 선발은 힘들다. 최소한 5회 이상 가줘야 하는데, 공 개수가 그 정도 안 된다. 올해는 불펜에서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는 48승 3무 41패로 3위에 위치해 있다. 홍민기의 활약이 계속될 경우 목표로 내걸었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터. 홍민기의 의지 역시 확고하다. 그는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서 1.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홀드를 올린 뒤 “오늘 같은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