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타석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쳤지만, 소속팀 LA다저스는 경기를 내줬다.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 7번 2루수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7이 됐다. 팀은 7-10으로 졌다.
앞선 두 차례 타석에서 소득없이 물러난 김혜성은 팀이 3-6으로 뒤진 6회말 2사 2, 3루에서 루이스 바랜드의 초구 9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5-6까지 추격했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득점권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잔루가 됐다.
전반적으로 다저스에 아쉬운 경기였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1자책) 기록했다. 5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2회 안줘도 될 실점을 했다. 1사 1, 3루에서 루이스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미겔 로하스의 2루 송구가 약간 벗어났다. 2루수 김혜성이 잡을 수 있었지만 베이스에 발을 붙인 상태에서 잡기에는 많이 벗어난 송구였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첫 점수를 내줬다.
다음 타자 해리슨 베이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2루타 허용하며 다시 2점을 더 내줬다.
다저스는 4회말 앤디 파헤스가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6회초 등판한 벤 카스파리우스가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실점했다.
카스파리우스는 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급하게 트레이너를 부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 교체 사유는 오른 종아리 근육 경련. 다저스는 이틀 연속 투수가 등판 도중 부상으로 강판됐다.
급하게 구원 등판한 알렉시스 디아즈는 잔류 주자 두 명을 더 들여보냈고 점수는 3-6으로 벌어졌다.
김혜성의 적시타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다저스는 이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했다.
7회초 등판한 윌 클라인은 1아웃 이후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구원 등판한 에드가도 엔리케스가 로이스 루이스 상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엔리케스가 직접 잡아 1루에 던졌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5-9로 벌어졌다.
9회에는 잭 드라이어가 카를로스 코레아, 타이 프랜스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9회말 오타니 쇼헤이가 요한 듀란을 상대로 밀어쳐서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격차를 좁혔지만, 따라가지는 못했다. 이 홈런은 오타니의 시즌 36호 홈런이자 4경기 연속 기록한 홈런이었다. 미네소타 마무리 듀란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허용한 홈런이기도 했다.
미네소타도 총력전을 했다. 선발 시메온 우즈 리차드슨이 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3실점 기록하고 강판되면서 사실상 불펜 게임을 했다. 이들도 부상자가 나왔다. 8회말 투구하던 앤소니 미시에비츠가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듀란은 오타니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2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팀의 승리와 불펜을 동시에 지켰다.
미네소타 유격수 코레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스캔들’을 잊지 않은 다저팬들의 ‘사기꾼(Cheater)’ 구호에 2안타 2볼넷 4득점 활약으로 응수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