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트레이드 마감이었던 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 전력감을 정리했다.
이들은 마무리 카밀로 도발(28)을 뉴욕 양키스로,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4)를 캔자스시티 로열즈로 트레이드했다.
지난 6월 중순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당연해보였다. 그러나 당시 41승 31패였던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추락을 거듭했고, 현재는 54승 55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결국 이적시장에서 180도 방향을 틀은 모습.
전날 셋업맨 타일러 로저스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한데 이어 이날은 마무리와 주전 우익수를 정리했다.
도발은 지난 5년간 275경기에서 26승 18패 107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기록했다. 2023년 올스타에 뽑혔고, 같은해 리그 세이브 부문 1위(39세이브)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47경기에서 46 2/3이닝 던지며 4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09, WHIP 1.200 9이닝당 0.4피홈런 4.6볼넷 9.6탈삼진 기록했다.
도발은 이번 시즌 453만 달러를 받으며 2027년까지 팀이 보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양키스는 피츠버그에서 데이빗 베드나,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제이크 버드를 영입한데 이어 이날 하루만 세 번째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
‘YES네트워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도발을 내주는 대가로 우타 포수 겸 내야수 헤수스 로드리게스(23), 우타 내야수 파크스 하버(23), 우완 투수 트리스탄 비리엘링(24), 좌완 카를로스 데 라 로사(17) 네 명의 선수를 받는다. 이중 로드리게스는 40인 명단에 포함된 선수다.
이들은 또한 캔자스시티에 야스트렘스키를 내주는 조건으로 MLB.com 캔자스시티 유망주 랭킹 20위에 올라 있던 우완 유니어 마르테(21)를 받는다.
야스트렘스키는 샌프란시스코에서만 7시즌을 뛰며 790경기에서 타율 0.238 출루율 0.323 장타율 0.444 기록했다.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시즌은 우익수만 맡았다. 이번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231 출루율 0.330 장타율 0.355 8홈런 28타점 기록했다.
특히 야스트렘스키는 홈구장 클럽하우스에서 이정후의 바로 옆 라커를 사용하던 동료다. 시즌 초반에는 자이언츠 구단이 두 선수와 루이스 마토스가 한식당에 방문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한순간에 다른팀으로 사라지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이정후도 ‘결국은 비지니스’라는 것을 배워가고 있는중이다.
이정후는 이와 관련해 “아직 적응이 안되는 거 같다. 작년에 클럽하우스에 같이 있기는 했지만 재활중이라 그렇게까지 알지는 못했다. 이런 시기(트레이드 마감 기한)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은 처음”이라며 어수선한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거 같다. 결국 이것도 비지니스의 일부이기에 나도 적응해가고 있는중”이라고 말을 더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