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이 복귀를 앞두고 2군서 황당하고 어이 없는 어깨 부상을 당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우진이 소집해제를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주말 2군 자체 청백전에 참여했다가 이후 벌칙 펑고를 받다가 넘어져 어깨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오후 스포츠매체 엑스포츠뉴스는 안우진이 지난 2일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2군 청백전에 등판한 이후 패한 팀에 내려진 벌칙 펑고를 받다가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키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5일 “안우진이 펑고를 받다가 넘어져 우측 어깨 관절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키움 구단은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으로 2일과 5일 정밀 검진을 진행했고 6일까지 추가 검진을 진행한 이후 부상 경위 및 정확한 몸상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움의 에이스인 동시에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에이스로의 발탁이 기대됐던 안우진이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했는데 그 사유가 사뭇충격적이다.
안우진은 2일 등판해 1이닝을 던지면서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오는 등 순조로운 복귀 과정을 밟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보도 내용과 취재 등을 종합하면 당일 벌칙 펑고를 고사했지만 결국 키움 2군 코칭스태프의 지시로 훈련에 임하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수의 펑고 훈련은 스프링캠프 등 특수한 경우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안우진이 지난 2023년 8월 31일 등판 이후 팔꿈치 내측 인대 파열이 발견되어서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이후 재활에 매진했던 투수임을 고려하면 더욱 믿기지 않는 지시다.
특히나 2023년 12월 18일 입대한 이후 안우진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집해제 전이지만 근무하지 않는 주말 등에 키움 퓨처스 훈련이나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 그런데 재활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안우진이 소집해제를 겨우 1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 다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재활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잘 진행됐다면 현재 페이스대로 안우진은 시즌 막바지 복귀해 할 가능성이 높았다.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도 안우진의 컨디션이 좋다면 곧바로 1군에 복귀시킬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소속팀 선수지만 현재는 사실상 민간인 신분인 투수, 거기다 팀의 에이스이자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던 선수에게 본인이 원치 않았던 펑고 훈련까지 시킨 일은 그야말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일이다.
아직 안우진의 정확한 어깨 부상 상태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부상 정도에 따라 예비 FA와 꿈에 그렸던 WBC로의 국대 발탁 가능성 등 모든 문제가 어그러질 가능성도 있다. 토종 에이스의 황당 부상에 야구계에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