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05→삭발→98구 역투’ 반등 계기 마련한 NC 신민혁, 벤클 발발했지만 더 이상 자책은 NO!

신민혁(NC 다이노스)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9-6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날(15일) 2-9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2연패에서 벗어난 NC는 50승(6무 51패)째를 쌓았다. 5할 승률에도 1승만 남은 상황이다.

선발투수 신민혁의 역투가 빛났다.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6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16일 창원 한화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펼친 신민혁. 사진=NC 제공
16일 창원 한화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펼친 신민혁. 사진=NC 제공
신민혁은 16일 창원 한화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NC 제공
신민혁은 16일 창원 한화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NC 제공

1회초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손아섭(중견수 플라이), 루이스 리베라토(2루수 땅볼), 문현빈(우익수 플라이)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노시환의 볼넷과 채은성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하주석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폭투로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이도윤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헌납했다. 다행히 최재훈, 이원석을 연달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초는 다시 깔끔했다. 손아섭(좌익수 플라이), 리베라토(삼진)를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문현빈에게는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노시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4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묶은 뒤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이도윤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았지만, 최재훈의 볼넷으로 2사 1, 2루와 마주했다. 이원석을 2루수 플라이로 요리하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또 한 번의 실점은 5회초에 나왔다.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리베라토의 우익수 플라이와 문현빈의 2루수 땅볼로 2사 1루가 됐고, 여기에서 노시환에게 비거리 115m의 좌월 2점포를 맞았다. 채은성을 낫아웃으로 이끌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6회초에도 무난했다. 하주석(삼진), 이도윤(투수 땅볼), 최재훈(3루수 땅볼)을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16일 창원 한화전에서 꿋꿋이 공을 뿌린 신민혁. 사진=NC 제공
16일 창원 한화전에서 꿋꿋이 공을 뿌린 신민혁. 사진=NC 제공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 총 투구 수는 98구였다. 팀이 6-4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투수 김영규에게 넘겼지만, 이후 동점이 되며 아쉽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럼에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투구였다. 올해 전반기 16경기(77.2이닝)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 NC 선발진을 굳게 지키던 신민혁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었다. 이번 한화전 전까지 후반기 4경기(19이닝)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 8.05에 그쳤다. 7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9실점 8자책점으로 최악투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신민혁은 ‘삭발’이라는 색다른 방법으로 의지를 다졌다. 최근 만났던 이호준 감독은 “(신민혁이) (7일 키움전 이후 8일) 머리를 빡빡 밀고 왔더라. 삭발하고 왔길래 ‘왜 그렇게 했냐’ 물어보니 ‘열심히 한 번 해보려 한다’ 하더라. ‘머리 밀었으니 다음 등판 기대해 볼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삭발을 좋아한다. 그 마음을 안다. 뭔가를 해야겠는데,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이 삭발”이라며 “본인도 뭔가를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팀이나, 동료들에게도 한 번 더 해보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난 그런 것을 좋다 생각한다. 꼭 머리를 민다고 해서 잘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 등판 때 어떤 투구를 할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신민혁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벤치 클리어링도 발발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기합과 함께 6회초를 시작한 신민혁은 선두타자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자신도 모르게 타자 쪽을 보며 포효했다. 이에 하주석은 발끈하며 마운드로 향했고, 양 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16일 창원 경기에서 발끈한 하주석을 말리는 박민우. 사진=중계화면 캡쳐
16일 창원 경기에서 발끈한 하주석을 말리는 박민우. 사진=중계화면 캡쳐
16일 창원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16일 창원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하주석에게 모자를 벗고 사과하는 신민혁. 사진=중계화면 캡쳐
하주석에게 모자를 벗고 사과하는 신민혁. 사진=중계화면 캡쳐

포효 후 뒤돌아서며 다음 타자를 상대할 준비하던 신민혁은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졌음에도 즉각 모자를 벗으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양 팀 선수들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며 상황은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오해가 발단이었다. 최근 주춤하던 신민혁은 이날 누구보다 전의를 불태웠다. 이번 세리머니도 하주석을 자극할 의도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삼진을 당한 뒤 자신을 향해 포효하는 듯한 신민혁을 본 하주석 또한 기분이 좋지 않았을 터. 이러한 오해가 만든 작은 해프닝이었다.

상대방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는 이상, 야구에서 감정 표현이 자연스러워진 시대가 됐다. 타자들은 홈런을 친 뒤 ‘빠던’이라 불리는 배트 플립을 하며, 투수들 역시 삼진을 잡은 뒤 기쁨을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있다. 분명 의도하지 않았지만, 세리머니에 상대 타자가 기분 나쁘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신민혁은 몇 차례나 사과했다. 더 이상 주눅들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 다음 등판에서 더욱 씩씩하게 공을 던질 신민혁의 모습을 기대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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