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자이언츠다.
프로야구 롯데가 8연패와 함께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안정적으로 리그 3위를 지켰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의 위기다. 롯데의 순위는 여전히 3위다. 하지만 연패가 길어진 사이 어느덧 4위 SSG 랜더스와는 1경기 차로 추격 당했고,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승차는 8경기까지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3위를 수성하는 게 롯데의 당면 과제인 동시에 목표가 됐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KBO리그 각 팀의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일자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피에스오즈’(psodds.com)에 따르면, 롯데의 PS 진출 확률은 급락했다.
해당 사이트의 6일 기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4.9%였다. 하지만 16일 경기로 8연패에 빠지면서 PS 진출 확률은 73.5%로 급락했다. 연패 시작 이전 거의 확실시 됐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무려 21.4%나 떨어진 것이다. 실제 진출 확률 3위 역시 SSG 랜더스(75.6%)에 내준 롯데의 진출 확률은 4위가 됐다.
물론 여전히 3위에 올라 있는 것은 롯데다. 하지만 올 시즌 가장 긴 연패가 어느덧 8연패까지 길어진만큼 위기설이 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7일 사직 삼성전서도 롯데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연장 11회 8-8이란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연패 초반 지독한 침묵에 빠졌던 타선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경기나 상황별로 계속 기복이 나타나고 있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야수진에서도 꾸준히 실책이 나오고 있다. 연쇄적이라고 할 정도로 전 포지션에서 나타나는 아쉬운 장면들과 떨어지는 디테일이 현재 롯데 선수단의 불안을 짐작케 한다.
역설적으로 위기인 동시에 반등의 기회 역시 될 수 있다. 여기서 롯데가 연패를 탈출하고 경쟁팀을 제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위기를 극복한 선수단의 저력은 가을야구에서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연패가 길어지고 지지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PS 탈락이란 악몽같은 결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인 것도 분명하다.
이런 시기 롯데는 하필 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LG 트윈스를 잠실 주중 원정 3연전으로 만난다. 또한 19일 롯데는 외인 교체 이후 첫 데뷔전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빈스 벨라스케즈가 선발로 출격한다. LG 역시 교체 외인 앤더스 톨허스트가 선발로 출격한다. 반면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위즈와의 데뷔전서 단 77구만을 던지며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란 완벽투를 펼친 바 있다.
상대팀이나 선발 매치업에서부터 열세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 롯데가 8연패란 지독한 수렁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