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선발 랜든 루프(26)는 여전히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였지만, 표정만은 어둡지 않았다. 큰 부상을 피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루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상황을 전했다. 지난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 투구 도중 왼무릎을 다친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였다.
전날 스탠포드 의대의 티모시 맥애덤스 박사에게 2차 소견을 듣고 온 그는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 꽤 심한 골 타박상이 들었다. 회복에 4주 정도 걸릴 거라고 하더라”라며 2차 소견 내용을 전했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사실상 2025시즌은 끝났다고 봐야 하는 상황. 그런데도 그는 “좋은 소식”이라며 진단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의 부상 장면을 생각하면 ‘좋은 소식’이라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처음 부상을 입었을 때 루프는 제대로 걷지도 못해 결국 카트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전방십자인대(ACL)가 나갔다고 생각했다. 진짜 처음 경험하는 통증이었다. 마치 누군가 칼로 찌르는 듯했다”며 처음 느낀 통증에 대해 말했다. “나와 얘기한 모든 의료진은 꽤 운이 좋았다고 하더라. 무릎 인대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고 하니 여기에 만족하고 있다”며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밥 멜빈 감독은 “처음 부상 장면을 봤을 때는 행운을 빌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했지만, 보이는 것처럼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루프의 2025시즌은 끝난 모습.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에서 승리, 22경기에서 106 2/3이닝 소화하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그는 “빅리그에서 선발로 뛸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소한 내년 시즌에도 로테이션에 내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여전히 배울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빅리그에서 세 가지 구종을 새롭게 배웠다. 특히 체인지업은 큰 도움이 됐다. 상대 타선을 더 길게 승부하는데 도움이 됐다. 선수로서 큰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해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치고 싶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