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오승환의 은퇴 투어 일정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오승환의 은퇴식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9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펼쳐진다.
명실상부 오승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 통산 737경기(803.1이닝)에서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적어냈다. 2006년과 2011년에는 각각 4승 3패 평균자책점 1.59, 1승 평균자책점 0.63과 더불어 47세이브를 수확,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해외 무대에서도 오승환의 활약은 이어졌다. 2014~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27경기(136이닝)에 출전해 4승 7패 12홀드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작성했다. 2016~2019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232경기(225.2이닝)에 출격,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기도 했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 개수는 무려 549개에 달한다.
다만 세월의 흔적 때문인지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4시즌 58경기(55이닝)에 나섰지만,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그해 삼성이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엔트리에서 오승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절치부심한 오승환은 올해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꿨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개막 전 모친상을 당하며 슬픔에 잠겼다. 이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1군 성적은 11경기(8.2이닝) 출전에 평균자책점 8.31. 결국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오승환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부터 공식 은퇴 투어를 시작한다. 이어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과 9월 10일 광주 KIA전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은퇴 투어를 한다.
9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SSG전에서는 네 번째 은퇴 투어가 펼쳐진다. 오승환은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올 시즌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약식 은퇴 기념행사를 했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당시 SSG는 선물 전달식을 포함한 정식 행사를 준비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 행사는 대구에서 펼쳐지게 됐다.
이후 오승환은 9월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9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 9월 21일 수원 KT위즈전, 9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9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원정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뒤 9월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한다. 삼성은 이 경기에서 영구 결번식을 곁들인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한편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수확 중인 오승환은 올 시즌 남은 기간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실전 등판에 나설 수 있다. 현재도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은 그동안 계속 공은 던진 만큼 은퇴 경기가 아니더라도 팀 상황에 따라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