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우리 쪽으로 만들어 준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
소중한 승전고를 울린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10-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26일) 7-9 역전패의 아쉬움을 털어낸 선두 LG는 74승 3무 44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2위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3-1로 제압하며 승차는 4.5경기가 유지됐다.
초반부터 LG는 거세게 NC를 몰아붙였다. 1회초 오스틴 딘이 비거리 110m의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오스틴의 시즌 24호포. 2회초에는 박해민의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으며, 3회초에도 상대 투수의 폭투로 한 점을 보탰다.
기세가 오른 LG는 4회초에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문보경, 오지환이 연달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6회초에는 오스틴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여유가 생긴 LG는 9회초 추가점까지 뽑아냈다. 박관우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으며, 박해민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9회말에는 맷 데이비슨에게 비거리 115m 좌월 솔로포(시즌 25호)를 헌납했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오스틴(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이 밖에 오지환(5타수 2안타 1타점), 문보경(4타수 1안타 1타점), 문성주(5타수 2안타), 박해민(3타수 2안타 3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역투도 돋보였다. 90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1승(4패)을 수확했다. 4회말 2사까지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매서운 구위를 자랑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며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선발로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면서 “오스틴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초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추가 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이의 3타점과 (문)보경이, (오)지환이, 오스틴, (박)관우가 추가 타점을 올려주며 경기 운영의 여유를 만들어줬다. 타선이 터지면서 조금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 오스틴이 선제 홈런 포함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오늘을 계기로 오스틴의 타격 페이스가 조금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리로 LG는 후반기 첫 연패 위기를 탈출했다. 염 감독은 “오늘도 어느 포인트에선 중요한 경기였다”며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연패를 안 했다. 흐름을 우리 쪽으로 만들어 준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끝으로 염경엽 감독은 “항상 멀리 원정까지 와서 끝까지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고, 집중해서 이길 수 있는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28일 경기를 통해 연승 및 3연전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는 LG는 선발투수로 좌완 송승기(10승 5패 평균자책점 3.35)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NC는 우완 신민혁(5승 3패 평균자책점 5.27)을 예고했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