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맷 채프먼은 이날 손으로, 발로, 그리고 머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채프먼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5번 3루수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활약하며 팀의 12-3 대승을 이끌었다.
5회말 공격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2사 1, 3루에서 우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는데 상대 우익수 카일 터커의 송구가 1루에 서 있던 그의 헬멧을 강타하면서 공이 백스톱으로 빠졌고,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공이 날아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머리에 맞아서 약간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등지고 있던 상태에서 머리 뒷부분을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머리에 맞은 공이 백스톱까지 날아간 것을 보니 꽤 세게 맞은 거 같다”며 말을 더했다.
더그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밥 멜빈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런 장면을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보기 드문 장면임을 인정했다.
채프먼은 “추가 득점을 낸 것은 좋았다. 타점이 추가로 인정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전부 웃고 있었을 것이다. 재밌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나도 2루에서 웃고 있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기억나는 일이 별로 없다. 아마도 뇌진탕인 거 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7회 솔로 홈런으로 개인 통산 200홈런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이겨서 기분이 더 좋다. 자랑스러워할 기록인 것은 확실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나중에 뒤돌아보면서 확실히 감사하게 생각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오래전 나는 지금 이 위치에 있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저 축복받은 기분”이라며 말을 더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12득점을 올렸다. 덕분에 팀은 컵스를 여유 있게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바꾼 타석 등장 음악을 계속 써야 할 거 같다”며 미소 지은 채프먼은 ‘타자들이 조금 더 긴장이 풀렸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The Giants catch a wild break on a heads-up play by Chappy pic.twitter.com/x9pQl0Gm3e
— SF Giants on NBCS (@NBCSGiants) August 28, 2025
그는 “우리에게 꽤 힘든 두 달이었다. 지금 우리는 옳은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팀 전체가 좋은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밀워키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고 계속해서 좋은 타석을 다 함께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뭐라 비결을 콕 집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계속 이어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65승 6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5위를 유지했다. 3위 뉴욕 메츠와는 7게임 차다. 쉽지 않지만, 아직 포기는 이르다.
채프먼은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당장 눈앞에 닥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멜빈 감독은 “가끔 야구는 재밌는 게임”이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알았다면 진즉에 했을 것이다. 야구는 재밌는 게임이다. 오늘처럼 설명하기 힘든 상황을 겪기도 한다. 우리는 한동안 운이 따르지 않았고, 오랜 기간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지금 이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 시즌 초반 가졌던 그 느낌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금의 상승세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