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감독은 새로운 주전 유격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스닛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날 팀에 합류한 김하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하성을 이날 6번 유격수로 선발 명단에 올린 스닛커는 ‘얘기를 나눠보니 좋은 사람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다”고 동의한 뒤 “그에 대한 아주 좋은 보고서를 접했다. 반대편에서 봤을 때보다 몸이 훨씬 더 커보인다. 재밌을 것이다. 아주 좋은 영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유격수에 관한 인상과 기대감을 전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던 김하성은 전날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애틀란타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어깨 수술 이후 재활, 그리고 복귀 후 그를 괴롭힌 허리 부상으로 24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14 출루율 0.290 장타율 0.321에 그쳤지만, 그전 세 시즌 타율 0.250 출루율 0.336 장타율 0.385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다.
스닛커는 “김하성은 아주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것이다. 유격수로 거의 매 경기 뛸 것”이라며 김하성을 남은 시즌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웨이버 과정이 끝난 뒤 그와 얘기를 나눠봤다. 그는 준비됐고, 매일 뛰고 싶어한다. 뭔가 일이 생기면 휴식을 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거의 매일 뛰게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전해줬다”며 선수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상대 팀 선수로 김하성을 종종 지켜봤던 그는 “이전부터 상대 팀 선수로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꽤 좋아했던 선수였다. 좋은 선수다. 좋은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유격수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처럼 자리잡은 유격수를 영입하는 것은 꽤 좋은 일”이라며 재차 이번 영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스닛커는 또한 “그역시 김하성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며 이날 상대하는 컵스의 라이언 플레어티 코치와도 샌디에이고 시절 코치로 있으면서 함께한 김하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하성의 ‘절친’ 주릭슨 프로파는 이날 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출산 휴가를 떠난 상태다.
스닛커는 “이전에 (홈에서 경기하는) 다음주가 예정일이라 경기를 놓칠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길래 나는 ‘아기들은 예정된 일정을 따르지 않는 법’이라고 말해줬다. (예정일보다 빨리 나와서) 그도 약간 놀란 거 같았다. 아기는 경기 시작 직전에 태어났다고 하더라. 전날밤 집으로 돌아가서 새로 태어난 딸을 봤다고 들었다”며 프로파가 주말 홈 시리즈에서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애틀란타는 이날 트리플A에서 좌완 헤이든 해리스를 콜업했다. 드래프트 미지명 출신으로 마이너리그에서 4년간 126경기를 던진 끝에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 더블A와 트리플A에서 39경기 등판, 48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0.56으로 호투한 결과다.
스닛커는 “정말 좋은 투구를 해오면서 구단 조직의 주의를 끌었던 선수다. 그가 올라와서 기쁘다”며 새롭게 합류한 신인 투수를 반겼다.
[시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