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지단’ 김종우 “(기)성용이 형이 빨리 같이 뛰자고 해”···“(김)인성이 형은 호날두와 맞대결 벌써 기대 중” [이근승의 믹스트존]

“(기)성용이 형이 ‘빨리 같이 뛰자’고 하는데 쉽지 않다. 주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까닭이다.” 김종우(31·포항 스틸러스)가 미소 지으며 전한 말이다.

김종우는 4월 5일 수원 FC전 이후 한동안 팀 전력에서 이탈했었다. 부상이 원인이었다. 김종우는 8월 31일 강원 FC전에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김종우는 올 시즌 K리그1 9경기에 출전 중이다.

김종우는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9월 18일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2) 첫 경기에선 팀의 1-0 승리에 이바지했다. 포항이 K리그1 순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 속 태국 원정에서 일군 귀중한 승리였다.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김종우. 사진=이근승 기자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김종우. 사진=이근승 기자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사진 왼쪽),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사진 왼쪽),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MK스포츠’가 21일 제주 SK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던 ‘영일만 지단’ 김종우와 나눴던 이야기다.

Q. 주중(목요일)이었던 18일 빠툼과의 맞대결을 위해 태국에 다녀왔다. 18일 경기를 치르고 3일 뒤 열리는 경기다. 피곤하진 않나.

몸이 무겁긴 하다(웃음). 비행시간만 6시간이다. 우리가 또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다 보니 비행시간이 길수록 몸 관리가 쉽지 않다. 현지 적응할 시간도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Q. 선수들이야 힘들다는 걸 잘 알지만, 팬들은 이게 얼마나 힘든 건지 잘 모를 수 있다. 주중에 비행기로 국외를 오가는 게 얼마나 힘든 건가.

동남아시아 원정은 특히 어렵다. 지금은 날씨가 조금 선선해져서 엄청나게 덥고 습할 때보다 낫긴 하다. 한국도 많이 습해졌다고는 하지만, 동남아의 더위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를 뛸 때 호흡이 잘 안된다랄까. 특히, 비행시간이 길수록 다리가 퉁퉁 붓는다. 다리가 축구선수에겐 생명 아닌가. 팬들을 위해서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든 이겨내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인 것 같다.

Q. 요즘 동남아 잔디는 괜찮지 않으냐.

음... 솔직히 K리그 잔디보다 훨씬 좋다. 동남아로 원정 경기 갈 때 잔디 걱정은 더 이상 없는 것 같다.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쉽지 않은 태국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챙겼다. 요즘 동남아 팀들의 전력이 올라와서 승점을 챙기는 게 쉽지 않다던데.

동남아 팀이 동남아가 아니다(웃음). 아시아클럽대항전에 출전하는 동남아 클럽들은 부유하다. 그러다 보니 아시아클럽대항전만 뛰는 외국인 선수가 따로 있다. 수원 삼성에 있을 때만 해도 많아야 4~5명이었다. 지금은 8, 9명이 기본이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나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붙었을 때도 유럽 팀과 경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동남아 팀과 붙으면 선발 명단에 8, 9명이 외국인 선수다 보니 동남아 팀과 경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Q. 동남아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느끼나.

조호르엔 스페인 선수가 확실히 많았다. 스페인 선수가 중심이 된 조호르는 수준이 확실히 높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붙었던 빠툼이나 과거에 붙었었던 부리람 같은 경우엔 잘 모르겠다. K리그1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과 비슷하거나 기량이 조금 떨어지지 않나 싶다. 조호르 외국인 선수들이랑 붙었을 땐 부담스러웠는데 다른 팀들과 경기할 땐 그런 느낌은 없었다.

김종우. 사진=이근승 기자
김종우. 사진=이근승 기자
김종우(사진 왼쪽부터), 기성용, 황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종우(사진 왼쪽부터), 기성용, 황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몸 상태는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나.

복귀한 지 꽤 됐다. 경기를 꾸준히 뛰어야 하는데 주전 경쟁이 치열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Q. 기성용이 합류하면서,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해진 듯한데.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을 때 성용이 형이 합류했다. (김)동진이처럼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게 보이더라. 어느 팀에서 뛰든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이겨내야 한다.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성용이 형이 오면서 팀에 긍정적인 부분이 늘어났다. 나도 성용이 형과 생활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성용이 형이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료이기도 하다. 몇 분을 뛰든 온 힘을 다할 생각이다.

Q. 기성용과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나.

성용이 형은 한국 축구 레전드 아닌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절 얘기를 많이 물어본다. 성용이 형이 “(김)종우야, 빨리 같이 뛰자”고 한다. 같이 뛰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같이 뛰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해 보고 싶다.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인 것 같다. 그런데 우리 팀엔 오베르단이란 중원의 핵심도 있다 보니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웃음).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올 시즌 순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순위표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전북 현대가 독보적이다. 그 아래부턴 치열하게 싸운다. 승점 차가 크지 않다. 한 경기 미끄러지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우리가 조금 더 치고 나갈 기회를 놓치곤 했다. 남은 경기에선 더 집중해야 한다. 포항의 모든 구성원이 다가오는 경기만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Q. 포항의 시즌 출발이 좋았던 건 아니다. 지난해 막판 코리아컵 2연패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포항의 힘은 어디서 나온다고 보나.

안 되는 팀을 보면 이유가 있다. 보통 서로 남 탓하기에 바쁘다(웃음). 우린 그런 게 없다. 우린 성적이 잘 안 나올 때일수록 ‘더 뭉치려고’ 한다. 모든 구성원이 어떻게 하면 반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남 탓이 없다. 최고 선임인 (신)광훈이 형의 역할이 정말 큰 것 같다. 광훈이 형이 중심을 잘 잡아준다. 우리 팀엔 혼자서 튀려고 하는 선수도 없다. 안에서 다 같이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게 당연한 팀이다. 그게 포항의 힘이 아닌가 싶다.

Q. 어느덧 베테랑이다.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는 게 있나.

세월 참 빠르다. 어느덧 중고참이다. 어린 선수들 보면, 내가 저 나이 때는 어땠는지 생각해 본다. 축구는 11명이 한다. 기회를 받는 선수는 한정적이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기회를 못 받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을 조금 더 챙기려고 한다. 훈련할 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얘기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어린 선수들이 내 조언을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웃음).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종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김종우도 많이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 같은데.

선수라면 다 똑같지 않을까. 나도 선발로 나서고 싶다. 더 많이 뛰고 싶다. 선수는 그게 당연한 거다. 그런데 축구는 팀 스포츠 아닌가. 선수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박태하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 우리가 ACL2에 나서면서 경기 수가 늘어났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출전 시간 문제로 불만을 느끼진 않는다. 몇 분을 뛰든 내 기량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로 운동하고 있다.

Q. 포항이 ACL2 우승 후보 아닌가. 서아시아 쪽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가 있다. 포항과 알 나스르의 결승전을 기대해도 될까.

우리 팀에 벌써 알 나스르와의 맞대결을 기대하는 선수가 한 명 있다(웃음). (김)인성이 형이다. 인성이 형이 호날두를 진짜 좋아한다. 인성이 형의 기대가 정말 크다. 인성이 형이 “지금껏 다른 선수에게 유니폼 교환을 부탁한 적이 없다. ACL2 결승가서 호날두에게 부탁할 생각”이라고 하더라. 우리가 결승전 가면 호날두와 유니폼 교환할 선수는 벌써 정해졌다.

김종우. 사진=이근승 기자
김종우. 사진=이근승 기자

Q. 올 시즌 막바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나.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해 있던 시간이 길었다. 남은 기간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몇 분을 뛰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나이가 들수록 목표가 점점 작아지는 것 같다(웃음). 팬들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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