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한국축구 차세대 에이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막내였던 그는 이제 성숙함을 풍기고 있다. 2026 월드컵을 앞두고 “똘똘 뭉칠 시기”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서 엄지성, 오현규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0일 열린 브라질전 0-5 대패로 처진 분위기를 회복, 파라과이를 꺾으며 10월 A매치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했다.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다. 측면으로 넓게 배치되면서도 안쪽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다. 유려한 탈압박으로 상대의 거친 압박을 풀어내고 팀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후반 30분에는 오현규에게 정확한 킬패스를 찔러 넣으며 추가골을 돕기도 했다.

브라질전 대패 후 아쉬움을 토로했던 이강인. 당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하루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점수 차로 패해서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같은 강한 팀을 만날 것이다. 본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경기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이번 결과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더 큰 기대감을 품을 수 있도록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파라과이전 후에도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표팀 모든 구성원이 매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월드컵 본선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몇 차례 소집 후 대회다.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만의 강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플레이할 수 있을지 꾸준히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강점을 두고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표팀은 한 팀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공격이든 수비든 원하는 플레이를 할 때 서로서로 도와야 한다. 이게 우리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파라과이와 같은 강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 한 팀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한편, 2001년생 동갑내기 오현규와의 호흡을 두고는 “(오)현규가 항상 좋은 움직임을 가져간다. 덕분에 오늘도 좋은 패스가 나갈 수 있었다”라며 “현규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팀을 위해 뛰어주고 있다. 앞으로 더 한 팀이 돼서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는 축구를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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