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이어진 불화를 끝마친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살라는 전반 26분 수비수 조 고메즈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15분 위고 에키티케의 추가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리버풀은 이케티케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승점 26으로 리그 6위에 올랐다.
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렸다. 1도움을 추가하며 리버풀 통산 프리미어리그 302경기 199골 89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277번째 공격포인트다. 이로써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작성한 프리미어리그 단일 클럽 최다 공격포인트(276개)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최근 살라는 리버풀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오갔다. 살라는 팀의 부진 속 벤치로 밀려났고, 지난 7일 리즈유나이티드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슬롯 감독과 불화설이 제기됐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살라와 슬롯 감독은 대화를 통해 멀어진 사이를 봉합하는 데 성공했다. 살라는 다시 팀에 돌아와 힘을 보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살라가 팀에 복귀했다. 그 결정은 쉬웠다. 우리는 그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나와 살라의 대화 내용은 둘 사이에서 오갔다. 우리 둘만의 비밀로 남겨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슬롯 감독은 살라의 활약에 대해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교체 투입과 함께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에게 도움을 줄 뻔했다”라며 “경기 내내 끊임없이 공격에 관여했다. 너무나 보기 좋았지만, 항상 해왔던 일이기에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살라는 경기가 끝나고 안필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영국 현지 매체는 작별 인사를 건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슬롯 감독은 “살라만 경기장을 돌며 인사를 건넨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결별설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브라이턴전을 끝으로 살라는 잠시 리버풀을 떠난다. 오는 21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리는 2025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결승까지 향한다면 1월 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슬롯 감독은 “살라가 이제 대표팀으로 향한다. 우리 팀에는 공격수가 줄어들 예정이다. 네이션스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팀에 돌아오길 바란다. 여전히 리버풀 선수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